(주간증시전망)피크아웃 우려에 박스권 횡보…연준위원 발언에 주목
코스피 단기 3200~3320 전망…피크아웃·인플레 우려감 지속…수출액 역대 최고, 실적은 기대요인
2021-08-08 08:00:00 2021-08-08 08: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증시는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피크아웃(경기정점) 우려감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으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이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향후 기업이익 개선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부담이 테이퍼링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금융시장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발언 등이 예정돼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단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3200~3320선으로 전망했다. 피크아웃과 테이퍼링 우려가 여전하지만, 중국 정부의 기업 규제 영향력이 낮아지고 있다. 여기에 2분기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이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매크로 모멘텀 상에서 피크아웃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 2분기 GDP 증가율은 6.5% 상승해 컨센서스(8.5%)를 하회했고, 지난 2일 발표된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역시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예상치를 하회한 경제지표에 일각에선 현재 경기가 정점에 도달, 향후 기업이익의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크로 모멘텀 피크아웃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 또한 미래 경기 우려와 양호한 실적 기대감 사이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사이클과 별개로 향후 실적이 양호할 업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은 여전히 국내증시를 지지할 전망이다. 7월 한국 수출액은 554억달러를 넘어서며 월 기준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휴가철인 7월에는 수출액이 다소 줄어들지만, 올해 7월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하며 무역통계가 집계 이례 수출액 최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15개 주력 품목이 모두 증가했고, 13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 1위인 반도체는 39.6% 증가한 110억달러로 역대 7월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출 2~3위 품목인 석유화학과 일반기계도 59.5%, 18.4% 각각 증가했다. 자동차(12.3%), 컴퓨터(26.4%) 등도 호조를 이어갔다.
 
이번주(8~14일) 주목할만한 이벤트로는 11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9~11일 미국 연준위원들의 발언 등이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하고 있다. 2분기 소비자물가는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이 제외된 근원소비자물가 상승 폭 확대가 두드러졌는데, 상품물가 상승세가 빨라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근원소비자물가의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4.3%로 6월(4.5%)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4% 이상에서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를 자극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엇갈리고 있는 점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이는 요인이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내년 말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일부 연준이사는 고용 여건에 맞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유미 연구원은 “9일 애틀란타 연은 총재와 리치몬드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정됐다”며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다소 매파적인 성향을 보이나,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비둘기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연준의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수출액이 역대 월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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