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앵커 : 오늘 시장에서는 정책주들의 흐름이 상당히 눈에 띄었습니다.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 시장에서는 이른바 정책관련주들이 나란히 강한 흐름 보였습니다. 어제였죠. 이명박 대통령은 신임 국무총리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내정하는 등 장관급 9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8.8 개각은 4대강 사업과 대북 외교 정책 등 주요 국정 사안에 있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는데요. 이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의약품 업종 지수가 2.44% 오르며 업종별 주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습니. 테마주별로 살펴보면 4대강 관련주가 7.55% 올랐고 제대혈관련주 14.70%, 줄기세포주 11.44%, 바이오주 7.18%씩 오르는 등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 테마주별로 살펴볼게요. 4대강주부터 자세히 짚어볼까요.
기자 : 네. 4대강 테마주는 최근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서도 급등 혹은 급락하는 흐름 보이는 MB정부의 가장 대표적인 테마주죠.
어제 단행된 개각에서 4대강 사업의 주무장관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유임되는 등 4대강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인사들이 대거 중용됐는데요. 경남도지사 시절 낙동강 사업에 적극적이었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4대강 사업 전도사 역할을 해오던 이재오 의원도 특임장관에 내정됐습니다.
특히 지난 7.28재보선 당시에도 이재오 의원의 당선 소식으로 4대강 주가 들썩인 바 있는데요. 재보선에서 당선된 지 열하루 만에 특임장관으로 내정되자 이 의원의 등장이 4대강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 4대강주와 함께 움직이는 자전거주도 1.37% 오르는 등 동반 상승했습니다.
앵커 : 바이오와 제약관련주는 어떻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이는 정책리스크가 해소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약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책적인 이슈에 민감한 업종으로 상반기 동안 관련 정책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가가 부진했는데요.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추진해온 '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 사업' 등 기존 정부 정책기조가 진수희 신임 장관 취임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습니다.
또 하반기 정부의 병원영리화 법안 추진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전문병원 중심으로 MSO(병원운영전문회사)의 형태의 사업모델이 시작되고 있고, 병원은 이를 바탕으로 수익추구를 위해 질병진단과 세포치료제 같은 고부가 사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인데요. 이에 따라 줄기세포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며
차바이오앤(085660)과
메디포스트(078160)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습니다.
앵커 : 테마주들은 이렇게 눈에 띄는 흐름 보였지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는 것 같은데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 네. 증시 전반적으로 봤을 때 개각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일단 윤증현 재정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 기존 경제팀이 그대로 유임됨에 따라 기존 경제 정책의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개각에서 경제팀들이 유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초 입각해 경제회복을 무리 없이 이끌어 온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따라 이른바 ‘친서민 드라이브’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같은 방침으로 일부에서는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면서 대기업에 대한 우려감을 표하기도 하는데요. 근본적인 큰 틀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에도 각종 개별 정책 이슈가 앞서 언급했던 4대강 등 각종 테마에 개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향후 발표되는 각종 정책적 이슈가 개별 종목이나 업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해석되고 있는지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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