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이선율 기자] 게임업계 큰 형님들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이른바 3N이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신작 효과가 부재한 탓에 기대 이하의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8월부터 올해의 기대작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만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시도하겠다는 포부다.
11일
넷마블(251270)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이 5772억원, 영업이익이 1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5.8%, 영업이익은 80.2% 감소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43.4% 줄어든 482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의 2분기 실적부진은 지난 6월 출시한 '제2의 나라:크로스월드'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작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제2의 나라는 국내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현재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4위권을 유지 중이다.
넷마블 신사옥 G타워 전경. 사진/넷마블
같은 날
엔씨소프트(036570)도 2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385억원, 영업이익은 112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영업이익은 46% 후퇴했다.
이 기간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한 4258억원을 기록했는데, 마케팅비용이 556억원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리니지2M'의 해외 출시와 '블레이드&소울2' 등 신작 공개를 앞두고 광고 집행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됐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 기간 넥슨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60억엔(약 5733억원, 분기 기준환율 100엔당 1023.5원), 영업이익은 42% 줄어든 154억엔(약 157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제시했던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하반기 3N은 기대작을 일제히 선보이며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오는 25일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240여개국에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동시 출시, 제2의 나라 흥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최근 인수를 결정한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 '스핀엑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분기 '제2의 나라' 론칭에 이어 하반기에는 '마블 퓨쳐 레볼루션'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 게임들이 선보일 예정"이라며 "여기에 최근 인수계약을 체결한 스핀엑스의 가세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씨는 이달 26일 블소2를 론칭한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블소2는 사전 예약 746만을 달성했다. 국내 최대 기록이다. 글로벌 신작인 '리니지W'도 조기 출격한다. 오는 19일 온라인 쇼케이스가 예정돼 있다.
넥슨도 이달 중순 정식 론칭을 예정한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외에 '블루 아카이브' 등 신규 타이틀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일본과 대만에서 선출시된 코노스바 모바일은 현지 앱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국내에서의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이를 기반으로 넥슨은 3분기 매출이 654억~715억원, 영업이익이 201억~253억엔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넥슨은 기존 게임들의 개선과 함께 멀티플랫폼 기반의 신작들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자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규 IP 발굴 및 가치 확장에 만전을 기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양·이선율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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