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컴투스(078340)가 신작 부진에 마케팅비 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반기엔 주력 게임 '서머너즈 워' 시리즈를 중심으로 매출 안정화에 나서는 한편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컴투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529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 역대 분기 최고 규모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1.2% 줄었다.
'백년전쟁' 신작 출시로 마케팅비가 전년 동기 대비 112.8% 증가했고, 핵심 개발 인력 강화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26.1%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 주 원인이다. 컴투스에 따르면 2분기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집행 비중은 40% 중반대로, 하반기에는 이익개선으로 비용 부담을 털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수 컴투스 IR 실장은 "2분기 마케팅 비용 상승 비용은 백년전쟁 출시 관련 마케팅에 집중돼 있어, 3분기부터는 마케팅 비용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투스는 올해는 '서머너즈 워' IP(지식재산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효자 작품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비롯해 상반기 선보인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이스포츠대회, 업데이트를 진행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글로벌 이스포츠 대회인 SWC2021 월드 파이널과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첫 공식 대회인 글로벌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해 서머너즈 IP를 글로벌 이포츠 브랜드로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백경진 사업본부장은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출시 초기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현재는 일매출 1억원 수준으로 안정화된 상황"이라며 "하반기 백년전쟁 이스포츠 통해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이달 8일 처음 개최한 이스포츠 대회를 시작으로 월드 챔피언십까지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컴투스 '서머너즈워:백년전쟁' 이미지. 사진/컴투스
이주환 대표는 서머너즈워 IP와 관련한 전략에 대해 "하반기 PVP(대전) 중심으로 주요 업데이트가 예정돼있으며, 새로운 재미를 줄수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 "신규 몬스터 출시와 충성도 확대를 위한 게임 내외 장치를 탄탄하게 만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올해는 플랫폼 다각화와 사업제휴 등을 통해 신규 추익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데브시스터즈와의 업무협약을 토대로 유럽시장 성공적인 진출에도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데브시스터즈와 역할분담, 수익구조 배분과 관련해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유럽 24개국 매출에서 의미있는 비율로 데브시스터즈와 수익을 쉐어하는 구조로,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기 어렵다"면서 "로컬라이징이나 커스터머 서비스, 커뮤니티 매니징, 마케팅 등의 업무 일체를 우리가 담당한다. '쿠키런: 킹덤'의 지표가 매우 좋고 유럽 지사에서도 평가가 좋기 때문에 우리의 유럽 사업 노하우가 접목되면 유럽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컴투스 '서머너즈워:크로니클' 사진/컴투스
게임 출시 일정과 관련해선, NBA 공식 라이선스 기반의 모바일 스포츠 게임인 'NBA NOW 21'과 기존 '드래곤스카이'의 차기작이자 방치형슈팅RPG '발키리러쉬'를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다.
당초 연내 출시로 알려진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내년 1분기로 출시 일정이 연기됐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7주년을 맞은 모바일 RPG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지난 4월 출시된 모바일 대전 게임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를 잇는 모바일 신작이다. 백경진 사업본부장은 "비공개 테스트(CBT)보다는 각 지역에 구체적이고 정확한 피드백을 받기 위해 지역별 순차 출시를 진행하면서 일정 조정이 이뤄졌다"며 "연 매출 3000억원 목표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내년 신작 출시 효과 등을 반영해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았다. 송재준 대표는 "라이브 게임들 실적과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등 출시 예정 게임, 지속적으로 추진중인 인수합병, 지분투자 성장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연간 1조원은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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