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개 팔린 불닭볶음면에 도전장…불붙은 볶음면 경쟁
신라면볶음면 출시 3주만에 1100만개 팔려...오뚜기도 참여
볶음면 절대 강자 삼양식품, 구색 늘리며 시장 지배력 높여
2021-08-12 16:25:19 2021-08-12 16:25:19
한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신라면볶음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농심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라면 시장에서 볶음면 경쟁이 불붙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반면 삼양식품은 볶음면 상품 구색을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의 신라면볶음면은 출시 이후 약 3주 만에 1100만개가 판매됐다. 최근 출시된 라면 가운데 가장 반응이 뜨거운 제품이라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달 신라면볶음면을 봉지면과 큰사발면으로 출시했다. 신라면볶음면은 신라면 브랜드로 출시되는 첫 볶음면 제품이다.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 브랜드를 살린 만큼 고유의 매운맛을 살렸다. 파와 고추 등으로 만든 조미유를 추가해 특유의 매콤한 맛을 높였고 ‘매울 신’자가 새겨진 빨간 어묵을 넣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오뚜기(007310)는 편의점 CU와 손을 잡고 오뚜기 케챂볶음면을 내놨다. 오뚜기 토마토 케챂에 매콤함을 더해 볶음 라면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이처럼 농심과 오뚜기가 볶음면 신제품을 내놓은 건 경쟁사인 삼양식품(003230)의 불닭볶음면을 추격하기 위해서다. 그간 이들 업체가 출시한 볶음면은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 실제로 농심은 2017년 볶음너구리를 선보인 바 있고 오뚜기는 볶음진짬뽕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볶음면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꼽힌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6월 말 기준 30억개를 넘어섰다. 전 세계인 10명 가운데 4명은 불닭볶음면을 먹은 셈이라는 게 삼양식품의 설명이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특유의 중독성있는 매운맛으로 입소문을 타며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2016년 유튜브에서 시작된 ‘파이어 누들 챌린지’를 계기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뒤 출시 9년이 지난 시점에도 연간 5억개 이상 판매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히트를 친 삼양식품은 볶음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볶음면 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불닭 브랜드 신제품인 4가지치즈 불닭볶음면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4가지치즈 불닭볶음면은 모짜렐라, 체다, 까망베르, 고다 네 종류의 치즈가 담긴 볶음면이다. 스프류 중 치즈 성분을 20% 이상 넣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삼양식품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불타는 후추볶음면을 내놨다. 간장과 치킨향분말을 베이스로 한 분말스프에 백후추와 흑후추 믹스분말을 더해 톡쏘는 매운맛을 구현했다. 이외에도 별첨스프에 통후추크런치를 넣어 후추의 풍미와 알싸함을 강조했고 양파 후레이크로 씹는 식감을 더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은 국내 볶음면 시장을 쥐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브랜드 파워가 강력하다”며 “그간 라면업계 1위 농심이 볶음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여 온 만큼 이번 신라면볶음면 출시가 불닭볶음면을 추격할 발판이 될지 주목 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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