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데이터센터 임대·위탁운영(리츠) 업체인 에퀴닉스가 제2데이터센터를 연내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위해 속도를 냅니다. 제2데이터센터는 대용량이 특징인 만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업체)만의 전용 공간으로 내세워 이들 수요를 잡겠다는 계산입니다.
16일 에퀴닉스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삼성SDS상암센터 에퀴닉스 데이터 센터 컨퍼런스 룸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방향과 계획 등을 발표했는데요. 이날 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대표가 직접 나와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우선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인 네트워크 엣지 서비스를 국내에서 제공할 예정인데요. 네트워크 엣지는 기업이 예측 가능한 비용으로 네트워크 서비스를 배포하고 대규모 가상 인프라를 구축하는 서비스입니다.
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대표가 16일 서울 마포구 삼성SDS상암센터 에퀴닉스 데이터 센터 컨퍼런스 룸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방향,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특히 장 대표는 현재 한국에 짓고 있는 제2데이터센터를 소개하고 기대 효과도 언급했는데요. 에퀴닉스의 제2데이터센터인 SL2x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에 들어서며 올해 4분기 본격 운영에 들어갑니다. 규모는 6600㎡(약 1996평) 이상의 임대(코로케이션) 공간을 제공하고 22MW 전력 용량을 제공합니다.
장 대표는 "SL2x는 AWS, 구글, 오라클 클라우드, 알리바바, 텐센트 등 하이퍼스케일러를 위한 것"이라면서 "보통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경우 파워로 얘기하면 200kW 규모지만 하이퍼스케일러의 경우 2MW에서 10MW를 쓴다. 고객 관계에 대해 얘기할 수 없지만 아주 소수의 고객이 쓰는 센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향후 클라우드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하이퍼스케일러의 대용량 선호 니즈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이들 수요를 잡겠다는 방침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2022 국내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4조9250억원으로 나타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준입니다.
장 대표는 "본업인 리테일 콜로케이션은 여러 형태의 기업이 사용하기 때문에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들이 원하는 큰 용량을 드릴 수 없었다"면서 "2018년부터 계획해서 유럽, 아시아 등에 구축했는데 한국에서도 필요에 맞게 상품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그는 "비즈니스적인 입장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램프 비율이 전세계의 40%될 정도로 에퀴닉스 안에 들어가 있는데 그분들 요건을 충족시켜서 전략적 관계를 가져갈 수 있다"며 "하이퍼스케일러 입장에서 통신사업자, 생태계 파트너와의 연결이 필요할 텐데 근접한 곳에 만들어 놓은 연결 포인트들이 있어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한편 이날 에퀴닉스는 제3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장 대표는 "부지는 (제2데이터센터)바로 옆에 있지만 착공 시작시점, 완료시점은 내부 확정이 돼야 말할 수 있어서 이해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과기정통부와 한전에서 제기한 데이터 전력 문제로 인해 제3데이터센터 건립 허가가 안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장 대표는 "이미 인허가를 받고 공급계약을 받은 것이라 영향이 없다"면서 "앞으로 (건설 계획을)시작하려는 데이터센터 플랫폼은 수도권 밖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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