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낙점하고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로봇이 주로 위험한 곳이나 인력이 모자란 영역에 투입되는 만큼 가파른 시장 성장세가 전망되는 데다가, 통신을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측면에서 이동통신사의 주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030200)는 이날 서울 북한산 글램핑장에서 실외자율주행로봇 사업을 위해 캠핑장 예약 플랫폼 '캠핑톡', 캠핑장 운영사 '캠핑아웃도어'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요. 이들 회사는 향후 캠핑장 로봇 서비스 확산과 아웃도어 상용 환경 내 로봇 활용, KT 로봇 및 연계 서비스 보급 사업 등에 함께 나섭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캠핑장에서 자율주행 배송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초의 실외 자율주행로봇 서비스를 빠르게 시장에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KT 로봇을 도입한 캠핑장을 플래그십스토어로 활용하고 캠핑장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상품 개발에도 지속 협력합니다.
이상호 KT AI Robot사업단 단장과 최종석 캠핑톡 대표, 김정환 캠핑아웃도어 대표가 KT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KT)
KT는 지난 MWC2023에서 배송로봇, 방역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공개하며 로봇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특히 로봇 플랫폼인 로봇 메이커스도 소개했는데요. 로봇 메이커스는 서로 다른 기종의 로봇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주문·결제 애플리케이션, 출입문, 인터폰,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등 로봇 사용에 필요한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입니다.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국내 1위 로봇자동화 플랫폼 운영사인 빅웨이브로보틱스와 손을 잡았습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마이로봇솔루션을 운영하는데요. 고객이 자동화를 희망하는 공정을 촬영해서 업로드하면 3000건 이상의 자동화 데이터베이스가 성공, 실패, 지연 케이스를 시나리오별로 분석, 최적의 공급기업을 매칭합니다. LG유플러스는 매장과 산업현장 전체에 음영지역 없는 LTE·5G 통신 기반 심리스 서비스로봇을 제공하고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마로솔의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LG유플러스의 상품을 신규 고객에게 소개합니다. 또 신규사업모델 실증을 통해 관련 로봇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고객 컨설팅·로봇 시범 운영·설치·유지보수 등에도 나섭니다.
SK텔레콤(017670)도 뉴빌리티, SK쉴더스와 힘을 합쳐 순찰로봇 서비스 상품화에 뛰어들었습니다. 자율주행 AI순찰로봇은 자율주행 로봇이 지정된 구역을 계속 움직이며 모니터링하고 특이상황 감지 시 관제센터에서 보안요원을 출동시키는 보안 및 경비입니다. SKT는 배달로봇 뉴비에 자체 개발한 실시간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 기술 및 비전AI 영상분석 기술이 탑재된 관제시스템을 적용하는 한편 야간 순찰용 저조도 360도 회전 카메라를 새롭게 장착했습니다.
덕성여대 캠퍼스에서 ‘AI순찰로봇’ 시범 테스트 모습. (사진=SK텔레콤)
현재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덕성여대 쌍문근화캠퍼스 내에서 AI순찰로봇을 시범 테스트 중인데 연내 상용화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게 SK텔레콤의 계획입니다.
이처럼 이동통신업체들이 향후 미래먹거리로 로봇을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건 가파른 시장 성장세가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영국 시장조사 기업 '브랜드에센스 마켓 리서치 앤 컨설팅'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352억4000만 달러(약 47조2984억원)에 달했는데요. 이들은 이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연평균 21.9%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1409억4000만 달러(약 189조1668억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로봇사업이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영역이라는 점도 이동통신사 입장에선 매력적입니다. 특히 최근 각광받는 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기술 고도화를 거쳐 기존 통신 사업의 업그레이드 및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컴퍼니라는 비전에 맞춰 AI 기술 개발 및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AI와 연계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로봇 관련 비즈니스"라고 말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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