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티빙, 이용자 접점 확대 돌파구
KT에 이어 LG유플러스와 협력…현대차 커넥티드카 적용 준비
'이용 편의성 강화' 가입자 이탈 방지…연말 500만명 가입 목표
2023-03-20 12:00:00 2023-03-20 13:47:42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적자 늪에 빠져있는 티빙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IPTV, 자동차업계와 손을 잡으며 다양한 채널로 들어가고 있는데 이용자 접점을 확대해 가입자 이탈 방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20일 티빙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와 손을 잡고 U+tv에서 티빙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U+tv를 통해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최신 방송 VOD, 국내외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인기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티빙 전용 U+tv 요금제도 내놨는데요.
 
티빙이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은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해 7월 LG유플러스를 통해 티빙 스탠다드를 이용할 수 있는 ‘티빙팩’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U+tv에 탑재된 티빙. (사진=LG유플러스)
 
티빙은 KT와도 협력에 나섰는데요. 티빙은 이달 초 KT IPTV에 티빙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기존 KT IPTV 셋톱박스를 통한 시청 가능, KT 통합 요금 청구, 리모컨 핫키 버튼 적용 등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IPTV업계뿐만 아니라 자동차업계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현재 티빙은 현대·기아차 커넥티드카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12월 CJ ENM, 티빙은 현대차그룹과 ‘차량용 OTT 콘텐츠 서비스 제휴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처럼 티빙이 KT, LG유플러스의 IPTV와 자동차업계와 협력을 강화한 건 이용자들이 다양한 곳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접점 확대를 통해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니TV에 티빙이 탑재된 모습. (사진=티빙)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은 올해 2월 기준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 474만명을 보유한 국내 OTT업체입니다. 국내 OTT업체로는 이용자수가 가장 많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적자 늪에 빠져있는데요. 티빙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190억원의 영업손실, 12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초 실시된 CJ ENM(035760)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티빙의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한 질의가 잇따른 것도 이와 맥이 같습니다.
 
당시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의도된 적자를 내고 있다고 했는데 티빙이 계속해서 그 정도 수준의 (의도된)적자를 내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최경진 IR팀장은 “손실에 대해 우려가 많은 부분은 공감한다”면서도 적자 폭이 적정한 지에 대해서는 답을 분명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관련해서 양지을 티빙 대표이사는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직접 가입하는 B2C 가입과 네이버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제휴 가입자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KT와의 전략적인 제휴, 그리고 시즌과의 합병을 통해서 새로운 가입자 유입 터널이 생겼다”면서 “현재는 (가입자)300만명을 넘어서서 400만명으로 순항하고 있고 연말까지 50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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