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옛 서울의료원 부지와 맞교환
서울시-LH공사-대한항공 협의…부지면적 감정평가 거쳐 등가교환
2021-08-26 09:36:52 2021-08-26 09:36:5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는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와 맞교환할 시유지를 옛 서울의료원(남측) 부지로 잠정 합의하고, 내달 14일 서울시공유재산심의회에서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서울시와 LH공사, 대한항공 3자는 지난 3월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과 관계기관의 합의로 체결된 조정서를 이행하기 위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수차례에 협의를 진행해 왔다. 
 
송현동 부지(송현동 48-9 일대) 매각은 LH가 토지 소유주인 대한항공에 매각 대금을 지불하고, 서울시가 시유지 하나를 LH에 넘겨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는 넘겨받은 송현동 부지를 역사 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
 
맞교환 대상지는 애초 거론된 마포구 상암동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 지역주민 반대 등에 부딪히면서 대신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부지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온전히 시유지로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고, 정부의 주택공급대책에 맞춰 강남에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도심 주택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
 
3자 협의에 따라 교환대상 부지인 구 서울의료원의 부지면적은 감정평가를 통해 등가교환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용도지역은 현행 준주거지역을 유지하기로 했다. 공동주택은 지상 연면적의 20~30% 등이다.
 
양측은 최종 교환계약서 체결에 앞서 감정평가, 소유권 이전 등에 대해 후속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11월 서울특별시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을 거쳐 제3자 교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2019년 한진그룹이 송현동 부지 매각의사를 밝힌 이후 서울시는 110년간 시민 출입이 통제됐던 송현동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고자 대한항공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작년 6월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신청하는 등 협의에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권익위 중재 아래 수 차례의 협의 끝에 3자 간 조정서를 체결했다.
 
서울시 송현동 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총 5517억원을 들여 2024년 12월까지 2년 간 체육시설과 공영주차장 등을 포함한 전체 연면적 3만7113㎡를 공원화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호신뢰를 갖고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종 교환계약서 체결에 앞서 감정평가 등을 거쳐 등가교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