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현행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와 관련, 제도를 전면 개편해 "시간·인원·업종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과학적이지도 않고, 실효성도 없다며 '위드(With) 코로나'로 기조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 전 지사는 31일 국회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 선포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면 개편하자"며 "지금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과학적이지도 않고 실효성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드 코로나'는 지금처럼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 것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를 뜻한다.
그는 "찔끔 찔끔 쥐어주는 재난 지원금으로는 턱도 없다"며 "게다가 금리마저 올라 더 이상 버틸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시간·인원·업종 제한 폐지를 제안하며 "오후 6시와 9시 룰, 2명과 4명 룰, 동거 가족 룰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감염 위험이 현저하게 높은 일부 업종은 백신 접종자만 출입하는 방식으로 바꾸자며 "전면 폐지에서 제외되는 곳에는 손실의 일부가 아니라 그에 상응한 손실 전액을 보상하자"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체계 유지와 관련해선 경증 환자의 경우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 생활 치료 시설이 아닌 자가 치료 방식으로 개편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존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고 무너진 사람도있다"며 "본격적 회복에 들어서도 모자를 판에 이 것을 계속 연장하면 국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률은 정부 계획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며 "게다가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더 이상 정부가 공언한 집단 면역 시점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영국과 싱가포르 등 몇몇 나라들은 일상으로 복귀했다"며 "우리 자신과 이웃을 지키려는 국민의 자발적 의식과 의료진의 준비 정도, 정보 통신 기술 수준을 더 높이고 융합하면 방역의 성과를 넘는 일상 회복의 모범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명동에서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판하는 1인 시위에 나선 바 있다. 현행 거리 두기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지금과 같은 거리 두기는 해제하고 일선의 목소리를 반영한 합리적이고 최소한의 거리 두기로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31일 국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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