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청지역 대선 경선 이후 '이재명 대세론'이 탄력을 받은 가운데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여유로운 태도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고, 이낙연 후보는 낮은 자세로 네거티브 대신 정책선거에 집중했다.
민주당은 7일 오후 대구·경북(TK) 방송3사 주최로 대구 TBC에서 대선 후보 경선 토론을 진행했다. 각 후보들은 지역 맞춤형 공약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정책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고향이 경북 안동임을 강조하며 "TK는 저를 낳고 길러주신 곳. 제가 묻힐 땅"이라고 지역민심을 파고들었다. 그러면서 2차 전지 소재산업 벨트 육성과 글로벌 백신, 첨단의료 벨트 등의 공약을 소개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때리기보다 "대구경북 메가시티를 신 제조업 수도로 만들겠다"면서 로봇, 바이오 메디컬, 전기차, 물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고, 낙동강 물관리 MOU 등 총리 재직시절 지역을 위한 정책성과를 부각했다.
아울러 최근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후보 대신 홍준표 후보가 강세인 것을 언급하고 "흠이 없고 당당한 후보라야 본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예고"라며 "저는 흠이 없다. 본선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강도 높은 정책검증 공방은 정세균, 박용진, 추미애 후보들이 주도했다. 정세균,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협공하고, 추미애 후보가 이낙연 후보와 날을 세우는 구도였다.
박용진 후보는 "당장 표가 되고 이득이 된다고 입에 착착 붙는 정책만 말하면 국민의 삶을 책임지지 못한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등이 구체적이지 않고 비현실적이라고 쏘아붙였다. 정세균 후보 역시 이 지사의 '기본대출'을 겨냥해 "당장 돈이 급한 사람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못할 신용불량자로 만들고 추심까지 하면 전형적인 약탈 금융이 아닌가"고 압박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낙연 후보를 정조준했다. 특히 추 후보는 "(이낙연 당대표 시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수사에 왜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았느냐"며 "(추·윤 갈등 당시) 청와대에 윤 전 총장과 나의 동반사퇴를 건의했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청와대와의 교감은 있었지만 그것(윤 전 총장 관련 사안)이 수사권 남용이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받아쳤다.
김두관 후보는 "디지털 네트워크 AI인공지능을 우리 미래 경제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DNA경제의 핵심"이라며 "DNA경제를 통해 대구경북 중심인 전통제조업을 로봇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융합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중간 사퇴설'이 돌고 있는 정세균 후보는 "민주당의 최대 과제는 정권 재창출이고, 그러기 위해선 당을 하나로 묶어낼 사람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을 하나로 묶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완주의지를 밝혔다.
앞서 그는 오전 자신의 유튜브 '정세균 TV'에서 외교·안보 공약 발표 후 가진 질의응답에서도 이낙연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에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고 는 "이재명 지사의 리스크가 크다는 것은 자타가 알고 있지 않나.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이재명 본선 리스크론'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7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용진(왼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