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과서들, 정부 지시에 '종군위안부·강제연행' 표현 수정
2021-09-09 08:52:01 2021-09-09 08:52:01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일본 교과서에서 군이 강제로 데려갔다는 의미를 담은 ‘종군위안부’라는 표현 등이 사라진다. 일본 정부가 ‘종군위안부’보다 ‘위안부’가 적절하다는 공식 견해를 채택한 지 5개월 만이다.
 
NHK 등 현지 언론은 9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종군 위안부'와 '강제연행'이라는 용어를 삭제 또는 수정해 사회 교과서를 제작하겠다는 교과서 업체 5곳의 신청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4월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이뤄진 강제노역에 관한 용어를 조정하라는 정부 결정에 따른 것이다.
 
당시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오해를 부른다는 이유를 들어 '종군 위안부'가 아니라 '위안부'라는 표현을, 강제노역과 관련해서도 '강제연행'과 '연행' 대신 '징용'이란 용어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답변서를 채택했다.
 
이에 문부과학성은 사회과 교과서를 발간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관련 기술의 정정 신청에 관한 이례적인 설명회를 개최해 변경할 것을 압박했고, 6월 말까지 정정 신청하는 일정을 제시했다.
 
이번에 ‘종군위안부’ ‘강제연행’ 표현 삭제·변경을 신청한 출판사는 야마카와출판, 도쿄서적, 짓쿄출판, 시미즈서원, 데이코쿠 서원이다. 해당 교과서는 중학사회 1점, 고교 지리 역사 26점, 공민 2점 등 29점이다.
 
이들 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 표현은 대부분 ‘위안부’로 바뀐 상태다. 야마카와출판은 자사 교과서 ‘중학역사 일본과 세계’에 등장했던 ‘이른바 종군위안부’ 부분을 아예 들어냈다. 시미즈 서원은 해당 기술을 유지하되 현재 일본 정부가 ‘위안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음을 주석으로 설명했다. 일제 노무 동원과 관련된 ‘강제연행’이나 ‘강제적 연행’이라는 서술은 ‘연행’이라는 표현을 빼고 ‘강제적 동원’이나 ‘징용’으로 바꿨다.
 
일본 교과서에서 군이 강제로 데려갔다는 의미를 담은 ‘종군위안부’라는 표현 등이 사라진다. 사진은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작은 소녀상.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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