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한일 양국,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 구제 최우선해야"
2021-09-08 14:02:48 2021-09-08 14:02:48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일본 아사히신문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의의를 재인식하고 피해자 구제를 우선시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는 8일 '위안부 30년, 피해자 구제가 원점(原点·원칙)'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신문은 올해로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일본군 위안부 증언 30년을 맞은 점을 거론하면서 위안부 문제는 지금도 한일 정부 간 현안이고 "양국 간에는 일부에서 극단적인 언설(言說)이 난무하는 대립점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직도 이 문제는 계속 정부 간 현안으로 남았다. 양국 간의 일부 극단적인 언설도 난무하는 대립점이 됐다"고 한·일 양국의 대응을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1993년 '고노 담화'를 통해 반성과 사죄를 표명했고 이후 민관이 함께 조성한 '아시아 여성기금'으로 피해자를 지원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책임 회피라는 반발이 제기됐고, 이에 아시아 여성기금 사업은 성공이라고 말하기 어렵게 끝났다고 평가했다.
 
6년 전 한일 정부가 발표한 위안부 합의는 일본 정부의 예산으로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가 담겼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피해자 중심이 되지 않았다"며 의문을 제기한데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피해자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은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해 한국을 자극했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신문은 "역대 일본 정부가 사죄를 거듭해 보상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전진하지 않는 것은 왜인가, 한·일 쌍방이 지금 한 번 더 냉정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양측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전문가들에 의해 위안부의 실태가 다양했음이 드러났다며 “당시 경위는 자료와 증언에 근거해 제대로 해명되고 계승되어야 할 것이다"고 했다. 또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사업을 마주하는 방법은, 당사자의 의사에 맡겨야 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구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원점을 한·일 양 정부는 모두 놓쳐서는 안 된다"며 "파헤쳐지는 역사 사실을 겸허히 쌍방이 공유하며 화해와 전진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 자세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또한 김학순 할머니 증언 당시와 그 이후 한국의 시민단체가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근년 (한일) 정부 간 대화가 정체된 요인에는 이들 단체의 저항이 있다"고 주장했다.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증언한지 30년을 맞아 일본 언론은 한국과 일본이 피해자 구제를 우선하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광복절인 8월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작은 소녀상.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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