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내부에서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한 인사가 정점식 의원으로 확인됐다. 초안의 당사자로 정 의원이 지목되면서 고발장 논란이 당 전체로 번지는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는 당 차원에서 직접 검증에 나서겠다고 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때 참고자료가 됐던 '초안'은 당시 당 법률지원단장이던 정 의원이 담당 변호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 의원은 TV조선과의 통화에서 "8월경 해당 보고를 받은 뒤 공익적 목적에 따라 당무 감사실에 전달했다"고 시인하면서 "손준성 검사나 김웅 의원, 현재 제보자로 거론되는 인사 등은 이 초안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해당 고발장은 이른바 '손준성 보냄'이라는 출처로 보도된 문서와 내용이 상당히 일치해 '고발 사주' 의혹이 실제로 당의 고발까지 이어진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도 정 의원이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내부 보고를 통해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명선거추진단을 운영하기로 의결했다"며, 이를 통해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진상 조사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그간 해당 고발장이 당으로 접수된 내용이 없다며 '당무 감사'로는 조사가 힘들다고 주장해왔다.
정 의원이 당무 감사실에 이첩한 기록이 나온다면 당이 직접 연루된 것으로, 국민의힘은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스토마토>는 이와 관련해 정 의원과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지난 8월11일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 간담회'에서 정점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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