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우리 조선산업의 힘을 더욱 강하게 키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세계 1위로 만들겠다"며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인력 양성과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술력 강화를 통해 현재 66%인 친환경 선박 세계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75%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월 수주잔량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한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 참석해 "탄소 중립과 4차 산업혁명에서 비롯된 친환경화, 스마트화의 물결은 조선·해운산업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하늘이 우리에게 준 기회"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산업은 1970년대 후반 본격 시작한 이래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2008년 말부터 저유가와 중국의 저가공세 등에 시달려 긴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2017년 2월 한진해운의 파산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최근 세계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스마트화로 전환되면서 우리 기술력이 다시 주목받게 됐고, 문재인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져 13년 만에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하는 등 부활에 성공했다는 게 정부의 자체 평가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조선과 해운을 따로 보지 않고, 조선산업과 해운산업을 연계시켜 함께 회복하고 함께 성장하는 전략을 세웠다"며 "2018년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해 국적선을 건조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책금융 지원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과잉공급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 같은 정책적 결단이 해운업과 조선업을 동시에 살리는 윈윈 전략이 되었다"고 자평했다. 그 결과물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은 국내 조선사의 일감 보릿고개 극복에 큰 도움을 줬고, 최근 수요가 급증한 수출입 물류 현장에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체력을 회복한 조선·해운산업을 더욱 강하게 만들 때"라며 "새로운 기술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무탄소 선박 및 스마트 선박 기술 개발 △내년까지 조선 인력 8000명 양성 및 신규 인력 유입 확대 △2030년까지 관공선 83% 친환경 선박 전환 △대기업-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생태계 구축 등을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선해양의 날' 기념 유공자 포상과 함께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K-조선 재도약 전략 보고, 조선사와 유관협회 대표의 조선업계 미래전략 발표, 산·학·연이 참여한 K-조선 재도약 협약식 등도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세계 1위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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