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올해 상반기 동안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실적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실적(일평균)은 559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기 단위로 간편결제 이용실적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용건수는 전 분기 대비 12.9% 늘어난 1821만건이었다. 간편결제 이용실적 및 이용건수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모바일에 미리 저장해둔 신용카드, 은행계좌 등 정보나 충전한 선불금 등을 이용해, 거래 시 비밀번호 입력, 단말기 접촉 등 방법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인 2019년 상반기만 해도 이용실적이 2876억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2년 사이에 대폭 증가했다.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481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5%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407만건으로 13.1% 늘었다.
간편송금은 모바일을 통해 계좌이체 등의 방법으로 충전한 선불금을 전화번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수취인에게 송금하는 서비스다. 선불전자지급 서비스에도 포함된다.
올해 상반기 전자지급결제대행(PG: Payment Gateway) 서비스 이용액은 일평균 8635억원으로 전기 대비 12.8% 늘었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이용건수는 일평균 2091만건으로 전 분기보다 13%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교통카드를 중심으로 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금액과 이용건수는 일평균 6247억원, 2228만건으로 전기 대비 각각 23.9%, 14.7% 증가했다.
선불교통카드 실적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지만, 간편결제·송금이용 확대 등으로 전체 선불전자지급 서비스 이용금액과 건수가 모두 증가세를 유지했다. 또 금융회사의 경우 선불 기반 대금지급 서비스 이용 확대가 이용실적 증가를 견인했다는 것이 한은 분석이다.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로부터 대금을 예치 받고 물품수령 확인과정 등을 통해 거래가 적절히 이뤄졌는지를 확인한 이후, 구매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서비스(에스크로) 이용금액은 일평균 147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7% 증가했다. 이용건수도 313만건으로 11.9% 늘었다.
아파트 관리비, 전기·가스 요금 등과 같은 고지서를 이메일·앱 등을 통해 전자적 방식으로 발행하고 대금을 직접 수수해 정산을 대행하는 고지결제 서비스 이용실적은 일평균 이용금액이 388억원으로 전기 대비 12.8% 늘었다. 이용건수도 21만건으로 7% 늘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실적(일평균)은 559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은행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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