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김상미 엠엠컨설팅연구소 대표가 소상공인 생존율을 높이고 창업 생태계를 선순환 구조로 만드는 방안으로 '소상공인 창업학교'를 제안했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 <뉴스토마토>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 안에 소상공인 창업학교라는 걸 만들어서 업종별로 ‘내가 어떤 걸 준비해야지 창업을 할 수 있다’를 준비하면 망할 확률이 굉장히 낮아질 것 같다”며 “모든 업종을 떠나 온라인 마케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레벨별로 공부하고 창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기존 소상공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단편적인 자금 지원에 그치거나 일방적인 창업교육이 창업 초기단계에 몰리는 한계를 보여왔다. 서울시와 소상공인진흥공단 등에서 소상공인 컨설팅으로 잔뼈가 굵은 김 대표는 현재의 문제점을 짚는데 그치지 않고 “서울시라면 가능하다”며 서울시를 모델 삼아 구체적인 그림을 그렸다.
소상공인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서울시는 인적자원도 풍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으며,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멘토링으로 활용 가능하다. 김 대표는 “초등학교 수준에서 나아가 중학교 과정 그리고 대학교 과정까지 연결하는 계단식의 프로그램들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2년차 3년차까지 관리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있다면 훨씬 더 더 생존율도 높이고 창업 생태계를 선순환 구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소상공인들은 전례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프라인 활동이 급감한 가운데 온라인 마케팅이나 밀키트 판매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활동은 물론 유튜브 채널에다가 최근 ‘우리매장 인기메뉴로 밀키트 판매하는 방법’ 책까지 펴내며 접점을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온라인에 대한 지식이 없이 우리 옆 가게가 또는 잘 되는 맛집이 온라인 마케팅을 한다라고 해서 따라잡기 식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하다 보니까 상당히 많은 비용을 쓰고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데들이 대부분”이라며 “중요한 거는 온라인 마케팅을 하기 전에 대표자가 충분한 온라인에 대한 지식을 먼저 습득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준비된 온라인 마케팅을 강조했다.
1인 가구, 배달문화, 사회적 거리두기, 언택트 선호 현상등의 트렌드와 더불어 밀키트가 탄생했다. 기존의 포장식품들이 짧은 보존기간과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로 보였던 한계를 극복하고, 유명 맛집의 메뉴도 10여분만 투자하면 안방에서 맛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실제 우리 매장 메뉴로 밀키트를 하고 싶다 그러면 한 가지 테스트를 해보면 된다”며 “100% 모든 메뉴가 다 밀키드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우편이나 택배로 보냈을 때, 실제 최종 소비자가 받았을 때 문제 없이 전달되고, 받아서 2~3일 안에 먹었을 때 문제가 되지 않는 제품들. 또는 붇거나 배송 과정에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은 상태의 음식들은 다 밀키트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소상공인들이 밀키트에 뛰어들면 안 된다. 원가, 배송에 있어서 문제가 없는지. 밀키트를 만들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봐야 된다”며 “용기 패키지. 그리고 스마트 스토어에 대한 개설과 관리 능력들이 다 따라줘야 되는데 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업체가 하는 것은 저는 강력하게 말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청년부터 여성, 시니어까지 많은 사람들이 창업하는 시대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수년 후까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 김 대표는 창업에 앞서 고려할 점으로 아이템, 온·오프 믹스 전략, 대표이사 세 가지를 꼽았다.
김 대표는 “현재 트렌드에 어떤 아이템이 맞을까. 온라인 타겟에 맞춰 준비하고 오프라인은 우리 매장 자체가 홍보 채널과 그리고 홍보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대표가 업종에 대한 A TO Z에 대한 어떤 경험치가 없다면 또 하나의 수업료를 내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라고 얘기했다.
김상미 엠엠컨설팅연구소 대표가 서울 종로구 통인동의 밀키트 매장에서 밀키트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엠엠컨설팅연구소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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