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가 경쟁 주자인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배신행위'를 했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가 논란이 일자, 최 후보가 직접 나서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사과했다.
이규양 최재형 캠프 언론특보는 지난 13일 논평에서 "홍준표 후보가 자신의 지지율에 도취돼 권력의 압박을 받고 있는 윤석열 후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소탐대실 행태"라며 "유승민 후보가 정권을 빼앗긴 데 앞장선 배신 행위였다면 홍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정권교체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유 후보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을 두고 '배신자'로 규정한 뒤, 최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홍 후보가 윤 후보를 공격하는 것도 '배신 프레임'으로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에 유 후보가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저열한 글이 최 후보의 뜻이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유 후보는 "문재인정부를 배신한 게 아니라고 항변하던 최 후보의 잣대는 무엇인가"라며 "최 후보는 최소한 품격을 갖춘 분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잘못됐던 거라면 바로잡겠다"고 최 후보를 겨냥했다.
논란이 일자 최 후보가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해당 건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겠다"며 사과했다.
최 후보는 "부산 방문 중 언론특보 논평에 홍준표, 유승민 후보에 대한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 사용됐다. 본 논평은 저의 뜻과 다르다"며 "두 후보는 물론 품격있는 정치를 기대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재형 캠프도 별도의 취재진 공지를 통해 "문재인 정권의 음험한 정치 공작에 원팀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나머지 두 후보에 대해 일부 과격한 표현이 사용됐다"며 "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표현을 정정한다"고 했다.
최재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정권의 정치공작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회동을 마친 뒤 회동 결과를 밝히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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