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오세훈 만나 "박원순 시민단체 10년간 지원…조사해야"
부동산 정책 등 논의…"대통령 되면 강북 초고층 고밀도로 재개발"
'윤석열 고발 사주' 개입설에 "윤 캠프 초보 공격수, 눈도 깜짝 안해"
2021-09-14 16:32:43 2021-09-14 16:32:43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10년간 있었던 시민단체 지원에 대해 "시민들의 세금이 그런 식으로 쓰이는 것은 잘못됐다"며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30분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 방역 대책과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그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민단체 지원을 철저히 더 조사해야 된다고 말했다"며 "시민들의 세금이 그런 식으로 쓰이는 것은 크게 잘못 됐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박 전 시장이 재임 시절인 지난 10년간 시민단체에 지원한 금액이 1조원 가까이 된다고 지적하며 "서울시의 곳간은 시민단체 전용 ATM기로 전락해갔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내가 듣기에는 조금 더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것을(지원 규모를) 줄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 관련 대선 공약에 대해선 "대통령이 되면 강북 재개발을 할 것"이라며 "초고층 고밀도로 개발할 것이다. (오 시장에게) 그 때 힘을 합쳐서 같이 하자는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공익 신고자 조성은 씨의 만남 자리에 홍준표 캠프 인사가 있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선 "윤 후보 측의 음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 사람들 다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지적에 내가 흔들릴 사람도 아니고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태 정치하면서 네거티브 전선에 나만큼 단련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 사람들 공격수로 따지면 '초보 공격수'다. 나를 공격할 그런 깜이 되는 사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윤 후보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고발 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뜨리고 특정해 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 보라고 역공작이나 하고 참 잘못 배운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지지율 상승과 오는 15일 예정된 당 내 1차 컷오프에 대해선 "골든 크로스 한지 오래됐다"며 "최종 경선에만 관심이 있지, 1·2차 경선에는 관심 없다"고 밝혔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에비 후보가 14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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