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향해 "자유한국당 시절이 몹시 그리운가 보다"라며 날선 비판을 남겼다. 홍 후보가 자신의 '조국 과잉수사' 발언을 비난하는 경쟁 주자들을 겨냥해 "탄핵 당시 당을 쪼개고 나갔던 후보들"이라고 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유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시절 보수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롭고 건강한 중도 보수 정치를 하자고 국민의힘을 만든 거 아닌가"라며 "개혁 보수의 힘이 보수에 새 희망을 가져온 것을 부정하는가. 이준석 대표, 오세훈 시장, 모두 다 개혁 보수 출신인데 이 분들 앞에서는 왜 머리를 숙였나"라고 따졌다.
유승민·하태경·원희룡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 바른정당을 창당한 바 있다. 유 후보는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바른미래당 합당과 새로운보수당으로의 분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돌아왔다.
두 사람의 이 같은 설전의 시작은 홍 후보의 "조국 일가 수사는 과잉수사였다"고 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앞서 홍 후보는 TV토론에서 유승민·하태경 후보 등 경쟁 주자들로부터 이와 관련해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에 홍 후보는 "탄핵 당시 당을 쪼개고 나갔던 이번 경선 후보들이 꼭 하는 짓들이 2012년 12월 대선 때 이정희 씨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유 후보는 이런 홍 후보에게 "'조국수홍' 하다가 아차 싶으니까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것인가"라며 "그런다고 2030 마음이 돌아오는가. 이게 정도(正道)로 하는 것인가.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본인 잘못을 잊어버린 것인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본인 수사 철학이니 관례니 운운하며 핑계 대지 말고 조국 가족 비호한 것이나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왼쪽) 예비 후보가 면접을 마치고 이동하는 유승민 예비 후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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