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얻은 민간 이익이 너무 크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이낙연 후보를 향해 "(국무총리 시절) 부동산 정책 잘못해서 집값 폭등으로 예상 개발이익을 두 배 이상으로 만든 당사자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 후보님께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저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견해(오해)를 가지고 계신 듯해 몇 말씀 드리고자 한다"며 대장동 개발사업 및 화천대유 특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이 후보는 '대장동 사업 투자 내용'에 대해 "성남시는 25억원 투자(이마저 나중에 전액 회수), 하나은행 등 민간사업자들(컨소시엄)이 사업비 1조 수천억 전액 부담, 민간 컨소시엄의 자본금 총액은 수십조원, 자본금이 5000만원인 신설자산관리회사(화천대유) 1개 포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수익과 위험 부담' 관련해 "성남시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 실패·손실이 발생해도 무조건 5503억원 확정 선취득하고 부동산 시장 변동 위험부담은 제로(0)"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간 투자자의 경우 "이익이 나야 수익이 발생했고, 당시 민간 수익금액은 1800억원 수준으로 예상"이라고 했다.
또한 "집값 상승시 이익 확대가 가능하지만 하락시 손실 위험을 전부 부담(하는 구조)"라며 "(대장동 사업이 추진된) 2014~2015년은 부동산 침체기로, (추진 과정에서) '갑질', '횡포'라거나 '공산당' 같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민간 참여사의 이익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도 "당시 집값이 두 배로 오를 걸 예측 못하고 더 환수를 못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며 "저는 부동산 등락을 정확히 예측할 능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3개 민간참여 컨소시엄 중 5503억원 이상 주겠다는 곳이 없는데 더 받아낼 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패 위험이 거의 없는데) 왜 공영개발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공사채비율 통제로, 성남시는 지방채발행 제한으로 사업비 조달이 법적으로 불가능했다"면서 "부패토건세력에게 뇌물 받고 공영개발 포기시킨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 그 대통령 MB(이명박)가 민간개발을 지시해, 공영개발 포기한 LH, 국민의힘 소속 남경필 지사의 경기도 GH가 공영개발 하게 해 줄 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큰 '민간참여사 수익률'에 대해서도 "투자금과 자본금이 다른 걸 모를 리 없는 조선일보가 '내부자들'처럼 국민을 ***취급해서 수익률 1만% 운운하며 선동하는 건 그들이 원래부터 하던 일이라 이해한다"며 "그러나 법학 전공하신 이 후보가 자본금과 투자금을 구분 못하시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본금 1억원 회사가 500억원 투자해서 250억원 벌면 투자수익률은 50%이지 2만5000%가 아니다"며 "자본금이 1조원이라도 투자수익률은 여전히 50%지 2.5%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성남시는 한 푼도 안내고(자본금 25억 회수) 5500억원을 벌었으니 이 후보식 계산으로 하면 수익율은 무한대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개발업자를 편들어 민간에 맡기지 않고 공공이 나선다고 '갑질', '횡포'라 비난하던 보수언론과 보수정치세력이 이제는 '왜 공공개발 안했냐', '개발이익 더 회수 안했냐', '갑질 더 세게 안했냐'고 비난한다. 그 비난이 옳은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이낙연 후보에게 "구태 보수언론과 부패 보수야당의 음해적 정치공세에 편승하지 말고, 법에도 전례도 없는 획기적 방식으로 개발이익 5503억원을 환수한 이 사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격려하고 권장해 달라"며 "개발이익국민환수를 아예 법 제도로 만들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보수언론과 부패야당의 허위주장에 부화뇌동해 동지를 공격하는 참모들을 자제시켜 달라"며 "투자 수익률에 대한 명백한 곡해와 보수언론 편승 주장에 대해 공식사과가 어려우면 유감표명이라도 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민간 이익이 너무 크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이낙연 후보를 겨냥해 “부동산 정책 잘못해서 집값폭등으로 예상개발이익을 두 배 이상으로 만든 당사자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진은 이 후보가 19일 오후 광주 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토론회 리허설에서 발언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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