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화이자 CEO 접견 "백신 계약물량 조기공급 필요"
"신뢰해도 된다" 한국 백신 위탁생산 능력 자신…화이자와 협력 기대
2021-09-22 09:12:34 2021-09-22 09:12:3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앨버트 불라 화이자사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이미 계약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3000만회분 외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추가 구매,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 시내 한 호텔에서 불라 CEO를 만나 "내년도 1차 계약에 이어 추가 도입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부스터샷과 접종 연령 확대로 최대한 계약 물량을 조기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8월13일 화이자와 백신 3000만회분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백신은 2022년 1분기부터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불라 회장은 "요청 사항을 유념하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내년의 경우 여유가 있기 때문에 협약을 빨리 체결하면 조기 공급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화이자의 우수한 백신 개발 능력과 한국 생산 역량이 결합한다면, 전 세계에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해 개도국까지 접종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네 가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한 건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의 생산능력을 신뢰해도 된다"고 말했다. 
 
불라 회장도 삼성 등의 한국 기업과 일을 해본 경험을 언급하고 "화이자는 코로나 이외의 백신도 생산하고 다른 질병에 대한 치료제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협력 강화 여지가 많다"고 화답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불라 회장에게 일반인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 논란과 어린이 백신 접종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불라 회장은 이스라엘과 프랑스, 독일, 영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최근 연구를 인용해 "어린이 5세에서 11세까지는 백신을 1/3만 접종해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내년도 물량을 확보하면서 부스터샷에 필요한 양까지 확보했다"면서 전문가 논의와 미 FDA 승인 여부 등을 검토하며 부스터샷 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를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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