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해 기술성장특례 적용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예정인 가운데,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일반상장 기업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기술특례 상장을 포기하는 바이오기업들이 늘면서 4분기 특례 상장사 수는 연초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상장사 절반이 기술특례…수익률은 특례 상장이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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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초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에는 총 49개(스팩, 스팩합병 제외) 기업이 상장했다. 이중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기업 수는 총 25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절반을 넘어섰으며, 이미 지난해 기록한 최대치에 닿았다. 9월 현재 3개 기업이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올해 최대치를 재차 경신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 열풍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상장 유형별로 차이를 보였다. 올해 상장한 49개 코스닥 기업의 공모가 대비 현재 수익률은 57%다.
상장 유형별로 보면 기술특례 상장사의 평균 수익률은 90%에 달했다. 기술특례 상장사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인 반면 일반상장사들은 비교적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일반상장사 24곳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23%로 집계됐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이 일반상장사 대비 4배 가량 높았던 셈이다.
올해 기술특례 기업들의 수익률이 유독 높게 나타난 것은 하반기 국내증시를 강타한 메타버스 열풍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장사 중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3개 종목 역시 모두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메타버스 관련주로 나타났다.
기술특례 상장에 깐깐해진 금융당국?…"기업의 문제일 뿐 정책변화 없어"
올해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특례 상장을 포기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깐깐해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엑소코바이오·시큐센·셀비온·레몬헬스케어 등이 상장 예비심사를 포기했으며, 상장을 앞두고 있는 차백신연구소 역시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받았다.
현재 코스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발행한 기업 16 곳 중에서도 기술특례에 도전하는 기업은 3곳에 불과하다. 바이오 기업인 ‘지니너스’와 ‘차백신연구소’가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기업 ‘비트나인’도 특례 상장을 준비 중이다.
거래소와 금감원에선 기술특례 상장을 포기하거나 정정신고 요구를 받는 것에 대해 심사 과정에서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더 깐깐하게 본다거나 하는 것은 없고 동일한 잣대로 보고 있다”며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다보니, 상장에 적합하지 않은 기업들의 신청도 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라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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