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종전선언·정상회담 논의할 수 있다"
이틀 연속 담화문 발표…연락사무소 재설치 가능성도 언급
2021-09-25 22:20:23 2021-09-25 22:39:5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5일 남북 간 상호존중 유지를 전제로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등 남북한 현안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이후로 북한이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색된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유지될 때만이 비로소 북남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의의 있는 종전이 때를 잃지 않고 선언되는 것은 물론 북남공동연락사무소의 재설치,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과 같은 관계 개선의 여러 문제들도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하나하나 의의 있게, 보기 좋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담화문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앞서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흥미롭다고 언급하며 남측이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남북관계 회복과 발전에 관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어제와 오늘 우리의 선명한 견해와 응당한 요구가 담긴 담화가 나간 이후 남조선 정치권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펴보았다"며 "경색된 북남관계를 하루빨리 회복하고 평화적 안정을 이룩하려는 남조선 각계의 분위기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역시 그같은 바램은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공정성을 잃은 이중 기준과 대조선 적대시 정책, 온갖 편견과 신뢰를 파괴하는 적대적 언동과 같은 모든 불씨들을 제거하기 위한 남조선 당국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실천으로 나타나기를 바랄 뿐"이라며 "남조선이 북남관계 회복과 건전한 발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말 한마디 해도 매사 숙고하며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실례로 우리를 향해 함부로 도발이라는 막돼먹은 평을 하며 북남 간 설전을 유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존하는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군사적 환경과 가능한 군사적 위협들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자위권 차원의 행동은 모두 위협적인 도발로 매도되고 자기들의 군비 증강 활동은 대북 억제력 확보로 미화하는 미국, 남조선식 대조선 이중 기준은 비논리적이고 유치한 주장"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은 미국을 본떠 이런 비논리적이고 유치한 억지주장을 내들고 조선반도 지역에서 군사력의 균형을 파괴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라는 점을 꼭 밝혀두고자 한다"며 "남조선이 정확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권언은 지난 8월에도 한 적이 있었다. 앞으로 훈풍이 불어올지, 폭풍이 몰아칠지 예단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난 6월29일 주재했다고 30일 방영했다. 사진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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