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독일 연방의원 총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16년 만에 정권교체를 노리는 사회민주당(SPD)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을 근소하게 앞지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6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ARD에 따르면 출구조사 결과 독일 유권자의 25.7%가 사민당을 지지했고, 24.5%가 기민·기사당 연합에 표를 던졌다.
또 다른 공영방송 ZDF도 사민당의 득표율은 26%로 기민·기사당 연합의 24.5%를 앞섰다고 전했다. 녹색당은 14.5%, 자유민주당(FDP)은 12%,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0%, 좌파당은 5%를 각각 득표했다.
선거 결과가 출구조사대로 나온다면, 독일은 16년 만에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 주도로 정권교체에 나서게 된다.
올해 62세인 숄츠 후보는 현 정부 재무장관이자 부총리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실용적이고 침착한 대처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으며 지난해 7월에는 EU 차원의 7500억유로(1037조원) 규모 경제회복 지원금을 놓고 프랑스와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팬데믹으로 피해 입은 경제 주체들을 지원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사민당이나 기민·기사당 연합 모두 과반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연정 구성은 물론 3개 정당 대연정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사민당의 라스 클링베일은 "우리는 연합을 결성할 임무를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어느 정당과 연정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독일 가르미쉬 파르텐키르헬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2021년 연방 선거를 위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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