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안(언중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오르지 못했다. 여야가 수정안 마련을 위해 수차례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탓이다. 언중법 개정안은 추가적 논의를 거쳐 오는 28일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저녁 "오늘 예정된 본회의를 내일 2시에 열기로 했다"며 "내일 의장님과 함께 오전 11시에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 공지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양당 회동을 마친 뒤 오후 1시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이 의원총회 시간과 본회의 시간까지 못박아 공지한 것은 언중법 개정안을 오는 28일 오후 2시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초 민주당이 이날 구체적인 의원총회, 본회의 시간을 공지하지 않고 협상에 임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여야는 이날 언중법 개정안 합의안 도출을 위해 숨가쁘게 움직였다.
여야 원내대표는 오전 10시30분부터 비공개 회동을 갖고 언중법 개정안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회동 직후 낮 12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회동에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재논의에 돌입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점심 회동에서도 언중법 개정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20분경 의장 주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언중법 개정안 수정에 관련한 논의를 긴 시간 했다"면서도 "조금 더 논의할 부분이 있어 잠시 헤어졌다가 (국회의장 주재 하에) 오후 3시30분에 다시 협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차 회동도 갑작스레 연기됐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장 주재의 회동은 합의문을 작성하는 것이라서, 양당 원내수석대변인들이 실무적 협의를 오후 3시30분에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여야 간 실무 협의도 평행선을 달렸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의장실에서 원내대표가 오후 5시에 만나서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국회의장실에서 1시간 넘도록 논의했으나,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만찬부터 오늘 점심 오찬까지 3차례에 걸쳐 원내대표와 6시간이 넘는 협의를 진행했다"며 "박 의장은 양당 원내대표가 깊은 대화를 나누셨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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