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박기영 한국은행 신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6일 "최근 코로나19 상황과 자산시장 과열 문제에서도 볼 수 있듯,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재정정책, 거시건전성 정책과의 정책 조합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영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취임 인사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에서 금통위원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은 "통화정책의 패러다임은 역사적 사건에 직면하면서 계속 진화해 왔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며 "이후 통화정책의 개입 여부와 범위, 수단에 대한 고민들이 계속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상황과도 맞물리며 최근에는 중앙은행의 업무 영역이 아니라 생각했던 경제적 불평등 문제도 통화정책의 관점에서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렇게 통화정책 패러다임이 진화하는 양상을 고려해 볼 때, 현재 중앙은행은 단기, 중장기 모든 시계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당장 단기적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인구구조의 변화, 4차 산업혁명, 기후 리스크 등을 고려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정책 조합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힌 점에 대해 그는 "이미 한은 내부에서 선제적으로 많은 연구와 검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도 제 자리에서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한편으로는 탁월한 능력과 겸손함을 동시에 갖춘 한국은행 임직원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매우 크기도 하다"며 "임기 동안 여러분과 함께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고승범 전 금통위원이 금융위원장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금통위원 한 자리에 박 위원을 추천한 바 있다.
박 위원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3년 4월 20일까지 1년 7개월이다. 박기영 위원은 오는 12일 열리는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 표결에도 참여한다.
박기영 신임 금융통화위원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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