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자율주행 모드, 운전자 주행 모드에 따라 운전대를 마음대로 접고 펼치는 시대가 왔다. 차량 실내공간의 디자인 혁신은 물론 보다 넓고 편한 운전환경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주행 모드에 맞춰 운전대가 완전히 수납되는 '폴더블 조향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주행모드에 맞춰 운전대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대모비스의 '폴더블 조향 시스템'. (왼쪽) 운전자주행 모드, (오른쪽) 자율주행 모드. 사진/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차량에서 필수적인 기술로서 세계적으로 양산 사례가 없는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는 약 2년여 만에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현재 국내외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폴더블 조향 시스템은 앞뒤로 최대 25㎝까지 이동할 수 있다. 자율주행 모드에서 운전대를 접을 경우 넓은 공간 확보가 가능하고 운전석을 180도 회전해 뒷좌석 승객과 대화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신기술 적용을 통해 시스템 내구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기존 개발한 전자식 조향장치(SBW)도 이 시스템에 연계했다. 전자식 조향장치는 운전대에서 발생한 조향력을 전자신호로 바퀴로 전달해 제어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주차장이나 고속도로 등 주행상황에 따라 핸들 반응성을 자동으로 높이거나 줄여 안정감을 준다. 서킷이나 구불구불한 길에서는 운전자의 드라이브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향감을 제공한다. 또 기계적 연결 장치들을 제거해 노면에 있는 요철이나 방지 턱을 지날 때 핸들로 전달되는 진동을 걸러준다.
현대모비스는 이중 안전 시스템도 적용했다. 시스템 내 핵심 전자부품인 센서, 전자제어장치(ECU) 등을 이중화 설계해 각각 독립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하나의 장치에 이상이 생기는 비상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조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폴더블 조향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미래기술을 통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와 같은 미래 자율주행모빌리티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수출 주력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최장돈 현대모비스 전무(샤시·안전BU장)는 "기존의 것을 재해석하는 수준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미래차에 적용될 부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 핵심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형 혁신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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