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직을 조기에 사퇴하지 않고 국정감사장에 서겠다고 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 정치적 공세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 후보는 12일 오후 오후 2시30분 '현안사항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원래 계획대로 경기도 국정감사에 정상적으로 수감하겠다"며 "경기도지사로서 할 수 있는 범위까지 최대한 책임을 다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책무가 더 중요하니 조기 사퇴하고 대선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당 지도부의 권유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숙고한 결과, 저의 당초 입장대로 경기도 국감에 임하기로 했다"고 재차 말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 게이트 관련으로 정치적 공세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대장동 개발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과 행정 성과를 실적으로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후 사퇴 시기 문제는 국정감사 이후 다시 판단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오는 1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와 20일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집권여당의 대선후보가 국감장에 나와 대장동 관련 의혹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이 후보에게 경기도지사직 조기 사퇴를 제안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여당이 경기도 국감을 무력화시킨다고 비판해왔다.
이 후보가 정면돌파를 선택함에 따라 두 차례에 걸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한 여야 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5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