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성남시청을 추가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성남시청 정보통신과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전날에 이어 직원들의 이메일 등 전자문서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날이 4번째다. 다만 이날도 시장실이나 비서실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성남시 도시주택국, 교육문화체육국, 문화도시사업단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대장동 개발 사업 인허가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검찰은 16일과 19일 추가로 정보통신과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0시20분쯤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를 석방했다. 검찰은 미국에 머물던 남 변호사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지난 18일 오전 5시14분쯤 뇌물공여약속 등 혐의로 체포한 후 이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고, 주장과 관련해 사실 확인이 필요함에 따라 석방하게 됐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기획입국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개발 사업에 대한 특혜를 대가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700억원을 주기로 약속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 변호사는 김씨, 유 전 본부장,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과 함께 이번 의혹의 핵심 4인방으로 꼽히며,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 성남의뜰에 약 8000만원을 투자해 1000억원대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청을 추가로 압수수색 하고 있다. 사진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성남시청 정보통신과 모습.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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