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두환 옹호' 발언을 큰 파문에 휩싸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 "2022년 이후에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겠다는 대통령 후보라기보단 40여년 전 민주주의 압살했던 전두환의 대변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윤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전두환 찬양에 진심인 윤석열 후보, 그리고 이를 감싸는 국민의힘, 앞으로 이들이 펼쳐갈 정치와 경제, 미래는 안 봐도 어떨지 뻔하다"며 "독재의 후예들에게 이 나라를 다시 맡겨선 안 된다는 각오와 결의를 다시 한 번 다진다"고 했다.
그는 "전두환 찬양 발언 후 윤석열 후보가 내놓은 변명은 더욱 최악이었다"며 "멀쩡한 사람을 간첩 만들고, 시위한다고, 머리 길다고 잡아가고, 치마 짧다고 잡아가고, 인상 더럽다고 잡아가던 정권이었다. 나라 전체가 감옥갔던 시절이고 감옥 밖도 감옥같던 시절"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가 호평한 전두환 정권 경제와 정책에 대해서도 "외형적 성장처럼 보였지만 국보위가 이끈 경제는 결국 기형적 성장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경유착의 폐해로 경제는 썩을대로 썩었고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의 후예들이 만든 경제의 종착점은 결국 IMF 빙하기였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이런 후보를 실드치고(비호) 있는 국민의힘, 참으로 한심하다. 참담하다"며 "징계해도 모자랄 판에 이준석 대표는 정치적 언어의 미숙함에서 온 실수라고 두둔했는데, 전두환 국보위가 이준석 '윤보위'로 부활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검찰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이제 더 숨을 곳이 없다.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왜 감옥에 있는지 보고도 모르는 건가. 운 좋게 대선후보가 되면, 그러다 대통령까지 되면 그 죄가 사라질 거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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