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DDP는 전세계 디자인 트렌트를 세팅하는 시설물로 평가 받아야 한다”며 DDP 살리기에 나섰다.
오 시장은 21일 중구 소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DDP베스트디자인어워드’에서 “오늘 오전 DDP 운영에 관한 내년 계획과 예산안 보고를 받은 결과 궁색하게도 재정 자립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방문객 수, 적자 여부로 공공 시설물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에 맞춰 10년 가까이 운영돼 가슴이 아팠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어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지 10여년이 넘게 지났다”며 “글로벌 기준으로 볼 때 서울시 만큼 하드웨어가 갖춰진 도시는 없다고 자부한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디자인에 관해 세계적인 인정을 받으려면 꼭 받아야하는 상업적인 상이 몇 개 있다”며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에게 DDP에서도 평생의 영광으로 생각될 수 있도록 상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지 10년 이상이 지났고 디자인 정책은 2.0을 맞이했다”며 “글로벌 탑5 비전 달성 시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 나오도록 도와달라”고 디자인 관련 전문가들에게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예산과 돈을 얼마든지 써도 좋고 수지타산을 안 맞춰도 좋다”며 “물심양면 도울 테니 전문가들이 비어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채워달라”고 강조했다.
DDP는 2009년 오 시장 재임시절 서울시가 5000억원을 들여 지은 건물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을 표방하며 2014년 개관했으나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흉물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날 DDP에서 열린 DDP디자인페어는 디자인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서울시가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장이다. 디자인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소상공인과 제조력 지원이 필요한 디자이너가 힘을 모아 세상에 없던 신제품을 탄생시킨다는 목표다.
올해는 ‘원더풀 라이프, 일상을 아름답게 만들면 삶은 행복해집니다’를 주제로 1인가구, 재택근무 등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로 체형에 딱 맞게 만든 1인용 라운지체어, 스탠드·벽걸이 등 다양하게 변형이 가능한 파이프 소재 홈오피스 조명 등은 신기술·소재를 결합해 세련된 디자인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DDP디자인페어에서는 시민과 전문가의 선택을 받은 총 7개 작품이 시상대에 올랐다. 수상팀에게는 양산비용 600만원과 DDP온·오프라인 스토어 입점, 월간디자인 및 주요 일간지 지면홍보, 사전펀딩 플랫폼 온라인 기획전 등을 지원한다. 또 ‘올해의 스타디자이너’로 집중 홍보하는 등 마케팅도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DDP에서 열린 디자인페어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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