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정기 여론조사)①이재명, 홍준표·윤석열에 '패'…국민 60.0% "대장동 의혹 더 짙어져"(종합)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명에도 다자구도서 2위…비호감도 40%대까지 올라
대장동 의혹 여파·경선 후유증 여전…민주당 탈락 주자 지지층 회복 '숙제'
윤석열, 당심서 홍준표 압도…'전두환 미화' 발언, 국민 절반 "윤석열 그릇된 역사인식"
2021-10-27 06:00:00 2021-10-27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홍준표·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 후보와 붙었을 때는 17.0%포인트 큰 격차로 졌고, 윤 후보와 대결을 펼쳤을 때도 8.5%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패배했다. 이 후보는 국정감사 출석을 강행하면서까지 대장동 의혹 해소에 나섰지만, 국민 60% 가까이가 의혹이 더 짙어졌다고 평가했다. 대장동 의혹과 당내 경선 후유증이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가로막는 분위기다.
 
2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3~2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는 34.7%의 지지를 얻어 51.7%를 획득한 홍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두 후보 간 가상대결 격차는 12.7%포인트에서 17.0%포인트로 벌어졌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각각 38.2%와 46.7%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앞섰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두 후보 간 가상대결 격차는 5.9%포인트에서 8.5%포인트로 늘어났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후보는 여전히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면서 양자대결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음에도 대선주자 다자구도에서 29.8%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윤 후보는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며 31.2%로 1위에 올랐다. 홍 후보는 18.1%로, 3위에 그쳤다. 특히 이 후보는 10월 둘째주 조사(28.0%)와 비교했을 때 1.8%포인트 밖에 올리지 못했다. 3주 전 설문 대상에 포함됐던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탈락 주자들의 지지를 끌어오지 못했다는 평가다. 당시 이 전 대표는 16.2%, 추 전 장관은 2.3%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대략 18%의 지지율이 아직 이 후보로 향하고 있지 않다. 반대로 해석하면 이 후보의 급격한 상승세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후보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 지지율은 10월 둘째주 조사 63.1%, 이번 조사에서는 74.6%로 10%포인트 이상 크게 올랐지만, 조사가 이뤄진 시점에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회동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이 후보의 숙제로 꼽힌다. 또 18일, 20일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여론의 의심은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실제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국감에 출석하며 대장동 의혹 해소에 나섰지만, 국민의 59.9%는 의혹이 더 짙어졌다고 평가했다. '의혹이 해소됐다'는 응답은 21.9%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국감 출석 이후 여당에서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됐다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야당에서조차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며 아쉬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민심은 달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후보는 비호감도 조사에서도 지난 6일 첫 조사 이후 세 차례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 후보는 직전 조사와 비교해 비호감도가 38.9%에서 43.9%로 5%포인트 올랐다. 윤 후보도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세차례 연속 비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조사와 비교해 29.1%에서 33.6%로 4.5%포인트 늘었다. 대장동과 고발사주 등 두 사람을 향한 의혹이 여전한 데다, 특히 윤 후보는 '전두환 미화'를 비롯해 잦은 망언 논란이 강한 비호감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전두환 미화'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윤 후보의 그릇된 역사인식 문제'라는 응답이 49.4%, '윤 후보의 진의가 왜곡됐고 실수'라는 응답은 37.9%로 나타났다. 국민 절반 가까이가 윤 후보의 발언에 "그릇된 역사인식의 문제"라고 혹평한 것이다. 호남에서는 60% 이상, 중도층에서도 46.6%가 윤 후보 발언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범야권 대선주자 경쟁력 조사 결과, 민심에서는 윤 후보와 홍 후보가 접전을 펼쳤고 당심에서는 윤 후보가 홍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조사에서는 윤석열 34.8%, 홍준표 33.0%로 오차범위 내였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윤석열 53.2%, 홍준표 34.4%로 20%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났다. 보수성향 응답자들로 국한할 경우에도 윤 후보는 46.2%의 지지를 얻으며 홍 후보(33.0%)를 크게 앞질렀다.
 
국민 60.0%는 내년 대선에서 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여당이 계속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33.4%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4%로 지난 조사에 비해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60.0%에 달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3.2%로, 민주당(26.9%)을 크게 앞섰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번 조사는 ASR(RDD) 무선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0명이고, 응답률은 2.7%다. 지난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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