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기업 신뢰지수)②이재용·삼성, 부동의 1위
일자리 창출·경제성장 기여 기대
2021-11-01 06:00:00 2021-11-01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이 가장 신뢰하는 총수와 대기업 자리를 지켰다.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과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 기여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일 <뉴스토마토>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국CSR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기업 신뢰지수'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대기업 신뢰도 행태부문에서 삼성(43.5)이 1위를 차지했다. 총 10회차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것이다. 2위 LG(29.6)와의 격차는 13.9점으로 10점대를 유지했다.
 
행태지수는 △경제성장 기여 △사회 발전과 통합 기여 △사회적 책임 등 긍정 평가 항목과 △국가 및 사회발전 악영향이란 부정 평가 항목을 조사해 지표화한다. 각 문항에서 3개의 기업집단과 총수를 고르게 한 뒤 순위별 가중치를 부여하고 긍정 평가 점수와 부정 평가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삼성은 경제성장 기여와 사회발전 기여, 사회적 책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회발전 악영향은 LG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의 신뢰도에는 삼성전자(005930)의 호실적이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은 73조98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세운 기록을 1년 만에 바꾼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매번 분기 최대 매출도 경신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5조8200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투자와 고용에 적극적인 모습도 신뢰도를 높인 요인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8월 앞으로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180조원은 국내에서 사용한다. 투자는 반도체 선단 공정 조기개발, 바이오 사업 육성, AI와 로봇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해 집행된다. 4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삼성은 지난 9월에도 추가로 3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자동차(17.3)와 SK(9.2), 현대중공업(4.8), 네이버(4.7), GS(4.4), 카카오(3.6), CJ(3.4), 신세계(3.3)도 행태지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총수부문에서는 이 부회장(33.9)이 8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 구광모 LG 회장(26.4)과의 격차도 7점대를 유지했다. 삼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경영 행보가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이 부회장의 신뢰도가 높게 유지된 이유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후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위해 지난 9월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난 것을 제외하면 공식적인 움직임을 자제해왔지만 앞으로는 좀 더 활발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달 초 미국을 찾아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170억달러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6.1), 최태원 SK그룹 회장(9.2),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6.2)은 3~5위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지수가 소폭 하락하거나 정체된 상황에서 정 회장은 2.5포인트 상승해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전기차 아이오닉5 기반의 무인자율주행차를 공개와 수소 에너지 대중화 선언,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 시범 운영 등 미래 사업이 빠르게 구체화하는 모습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온라인패널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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