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센디오, 유상증자 청약 시작…저조한 최대주주 참여율에 투자자 분통
주가 급등에도 최대주주 참여율 6%대 불과…할인율 무려 40%, 주가 대비 절반 수준
아센디오 "최대주주 참여율 저조는 주식 유동성 확보 및 지분매도 우려 경감 차원"
2021-11-03 06:00:00 2021-11-03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300억원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하는 아센디오(012170)의 최대주주 참여율이 10%도 안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의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센디오의 경우 최근 누적된 영업손실과 결손금으로 자본잠식 상태인데, 자회사에 대한 유증 참여 부진은 투자자들에게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 퇴색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2일 아센디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아센디오의 최대주주인 퍼시픽산업은 이번 아센디오의 유상증자에 50만주를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퍼시픽산업의 아센디오 보유 주식 수는 3100만주로 퍼시픽산업의 참여비율은 6.03%에 불과하다. 퍼시픽산업이 추가 청약 최대한도 범위인 120%로 청약에 참여할 경우 퍼시픽산업이 받을 수 있는 신주 수량은 최대 1000만주 수준이다. 
 
퍼시픽산업과 함께 아센디오 인수에 참여했던 케이엠인터네셔날, 이제트가이드, 비즈솔루션랩 등 퍼시픽산업 컨소시엄 참여 기관들은 모두 유상증자 참여를 포기, 신주인수권증서를 전량 매각했다. 
 
통상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는 책임경영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아센디오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결손금이 누적돼왔고, 2019년 완전 자본잠식 이후 아직까지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자본잠식 상태인 자회사에 대한 유증 참여 부진은 투자자들에게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 퇴색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아센디오 최대주주의 유증 참여율이 부진하고 최대주주 관계사들이 청약 참여를 포기한 만큼 향후 최대주주인 퍼시픽산업의 대규모 물량 출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앞서 아센디오는 최대주주 변경 당시 퍼시픽산업을 통해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했다. 
표/뉴스토마토
퍼시픽산업이 인수한 3100만주의 보호예수는 내년 1월(1580만주)과 5월(1520만주)에 모두 해제될 예정이다. 퍼시픽산업 컨소시업이 총 주식수의 75%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보호예수 해제 이후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센디오의 기업실사를 진행한 유진투자증권은 “퍼시픽산업의 총 보유 주식 3100만주는 발행주식 6350만9196주의 48.81%에 해당한다”며 “해당 주식의 의무보유 기간이 끝날 경우 해당 주식이 일시에 대량으로 매매거래돼 아센디오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해 아센디오 관계자는 “기존 지분이 워낙 많기 때문에 유동성 부분이나 추후 주식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해 참여를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청약 여부에 대해선 따로 알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아센디오의 최대주주와 관계사들이 유증 참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유증 흥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센디오와 자이언트스텝(289220)의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업무협약(MOU) 체결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센디오는 지난달 26일 자이언트스텝과 메타버스 콘텐츠 공동 기획 및 제작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아센디오주가는 지난주(10월25~29일)에만 57.24%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아센디오의 주가는 2900원으로 유증 발행가액인 1810원 대비 60.22% 저렴하다. 아센디오의 1차 발행가액(1450원)이 워낙 낮았던 데다, 확정가액의 할인율을 무려 40%나 적용했기 때문이다. 통상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할인율은 10~20% 수준으로 책정된다.
 
아센디오의 발행가액이 오르면서 유증 규모도 급격히 커졌다. 유증 규모는 247억원에서 208억원 규모로 25%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증 완료 이후 아센디오의 자본잠식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센디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의 경우 기존 사업 외에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영화나 드라마, 스튜디오 등에 투자하는 부분으로 유증 이후 자본 잠식도 해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흥행 자체에 크게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센디오는 영화·드라마·공연 등을 제작하는 업체다. 연예인 매니지먼트와 영상솔루션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배우 최수종, 하희라 등 17명의 배우가 소속돼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영화와 드라마 제작, 시각특수효과(VFX) 스튜디오 건립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주주배정 청약은 3~4일 진행되며 일반청약은 8~9일이다.
 
사진/아센디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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