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V60' 급이 다르다…"밟을수록 매력"
키 없어도 운전자 얼굴·지문 인식해 시동·주행
즉각적인 가속 응답성에 ‘부스트 모드’ 다이내믹 주행 선사
'디지털 사이드 미러', 거울 보다 선명하고 넓은 시야 제공
2021-11-05 08:00:00 2021-11-05 08: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5, 기아(000270) EV6와는 급이 달랐다. 편안한 승차감에 다이내믹한 핸들링, 즉각적인 응답성 등 차별화된 주행감성과 넉넉한 주행거리는 '럭셔리 전기차라 불릴만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다.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 얘기다.
 
지난 3일 하남 스타필드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왕복 70㎞를 직접 몰아봤다. 시승차는 GV60 퍼포먼스 AWD 모델(풀옵션)로 가격은 약 8230만원(세제 혜택 적용)이다.
 
제네시스 'GV60' 외관. 사진/황준익 기자
 
GV60는 넓고 편안하면서도 달리기에 집중한 차라는 인상을 줬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해치백을 절충한 크로스오버(CUV) 형태에 날렵한 쿠페의 특성을 지닌 만큼 스포티한 주행성을 보여준다.
 
GV60의 전장은 4515㎜, 전폭 1890㎜, 전고 1580㎜, 휠베이스 2900㎜다. 아이오닉 5, EV6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고급 모델답게 내부 장식 품질과 첨단 기능은 월등하다.
 
우선 차량에 지문과 얼굴을 등록했다. 이후 도어 핸들을 터치한 후 B필러에 위치한 카메라에 얼굴을 보이자 즉각 문이 열렸다. 이 페이스 커넥트 기능은 키 없이 차량 문을 잠그고 열 수 있다. 또 센터콘솔에 위치한 지문 인증 시스템으로 키 없이 시동·주행이 가능했다.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운전의 시작부터 '다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운전석에 앉으니 나파 가죽 시트와 함께 퍼포먼스 모델에는 스웨이드가 함께 적용해 보다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했다. 특히 역동적인 주행 조건에서도 운전자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다소 낮으면서도 매끈한 대시보드와 가로로 길게 뻗은 12.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높으면서 운전에 몰임감을 더해줬다. 고전압배터리가 차체 아래 낮고 넓게 자리 잡은 만큼 실내 공간도 넓게 다가온다. 운전 보조석과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도 느낌은 같았다.
 
제네시스 'GV60' 실내. 사진/황준익 기자
 
센터 콘솔에는 크리스탈 스피어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시동이 꺼져있을 때는 무드등으로 실내를 연출하고 시동을 켜면 모형이 회전하며 변속기로 나타난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원 모양 장식을 대거 채택해 편안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었다. 크리스탈 스피어는 물론 경적 커버와 도어 핸들, 사이드미러 조절기, 스피커 등이 모두 원형으로 통일감 있게 구현됐다.
 
GV60는 얇고 깔끔한 디자인의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채택했다. 거울을 사용한 기존 사이드 미러를 카메라와 모니터로 대체했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통한 운전은 처음이었지만 오히려 거울 보다 시야가 넓고 시선을 옆으로 돌리지 않아도 돼 차선변경 시 편했다. 어두운 터널 안에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후진 주차 시에는 화면이 확대돼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주차선과 각도가 한 눈에 들어왔다.
 
GV60에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451㎞에 달한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GV60는 아주 부드러운 주행감을 줬다. 고속도로에 올라 운전모드를 스포츠로 바꿔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았더니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어섰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지면서 시트가 몸을 쪼여줘 스포티한 주행에 재미를 더해줬다. 고속에서도 음악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될 만큼 풍절음이나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한 덕분이다.
 
제네시스 'GV60' 디지털 사이드 미러. 사진/황준익 기자
 
스티어링 휠에 달린 부스트 버튼을 누르니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순식간에 치고 나가는 힘이 남달랐다. 부스트 모드에서는 앞뒤 합산 출력이 360㎾까지 증대된다.
 
브레이크 제동력도 우수했다. 고속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으면 앞으로 쏠리지 않으면서도 감속이 제대로 이뤄졌다. 차가 밀리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과 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회생제동 시스템 'i-페달'은 운전을 편하게 해줬다. 가속페달을 밟았다가 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i-페달로 감속할 있어 유용했다.
 
돌아오는 길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켜고 달렸다. 앞차 간격 유지와 자연스러운 제동, 곡선 구간에서의 차로 중앙유지 등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작동했다. 여기에 방향지시등을 켜면 변경하고자 하는 차로 방향으로 움직이는 '차로 변경 보조 기능'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제네시스 GV60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후륜 모델 5990만원, 스탠다드 사륜 모델 6459만원(19인치 기준) , 퍼포먼스 모델 6975만원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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