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대어급 새내기주 물량 쏟아진다
카뱅·크래프톤 등 '오버행 주의보'
SKIET는 유통물량 70% 보호 해제
2021-11-08 06:00:00 2021-11-08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이번주 카카오뱅크(323410)크래프톤(259960) 등 대어급 공모주들의 보호예수 및 의무보호가 잇달아 해제돼 투자자들의 오버행(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 과잉물량)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의 경우 전체 유통물량의 약 70%가 풀릴 예정이다. 의무보유가 해제되면 당일 물량이 대거 쏟아질 수 있어 주가의 단기 변동성이 높아진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상장 3개월째인 6일을 기점으로 전체 상장주식수의 약 4.3%가 풀린다. 3개월 의무보유확약으로 묶여있던 기관의 506만주가 시장에 풀리며, 넷마블(약 762만주)과 스카이블루럭셔리인베스트먼트(약 762만주) 등 기존 주주들의 자발적인 보호예수도 해제된다. 
 
보호예수는 기업 상장 시 최대주주나 벤처캐피탈(VC), 비재무적투자자(FI) 등이 자발·비자발적으로 일정 기간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제도다. 주식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돼 약속한 기간 내 1주도 팔 수 없다. 상장 후 일정 기간 대주주들이 공동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편이자,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제도다.
 
이 밖에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은 더 많은 물량을 받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정 기간 물량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이를 의무보유확약이라고 한다.
 
보호예수와 의무보유 물량이 풀리면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1개월째였던 지난 9월6일 보호예수 약 314만주가 해제됐다. 당시 주가는 4.21% 하락 마감했다. 
 
핵심 주주 넷마블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뱅크 보유주식의 50%를 매도해 3개월 의무 보유 분만 남겨두고 있으며, 이번에 나머지까지 엑시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 역시 오버행 우려를 키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5% 감소해 증권가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다. 주가는 지난 8월 9만4000원대를 찍은 뒤 최근 6만원 선을 위협받고 있다.
 
공모가(49만8000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크래프톤도 오는 10일 상장 3개월째를 맞아 전체 유통주식수(4895만6000주)의 8.3%(405만31주)가 풀린다. 알토스벤처스와 새한창업투자 등 기존주주들 물량이 112만4238주 풀리며, 기관투자자 전체 물량의 23.8%에 달하는 약 135만주가 의무보유 해제된다. 
 
이번 락업 해제에서는 비상장 때 들어온 VC·FI 등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하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크래프톤의 공모가 밸류에이션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때 의무확약을 걸었던 기관투자자 물량을 제외한 기존 주주들의 락업 해제 물량은 전체 유통주식수의 5%가 넘는다. 앞서 크래프톤은 1개월 보호예수 해제 당일(9월10일) 5.89% 급락 마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비상장일 때 들어왔던 VC 물량이 한 5.5% 풀리기 때문에 적지 않은 오버행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11일에 뉴스테이트 신작이 예정돼있고 같은 날 나올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아 영향력을 최소화시키려고 일련의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일 SKIET의 보호예수 및 의무확약 해제 물량은 전체 유통주식수의 70%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에서만 4363만3432주가, 프리미어슈페리어의 627만4160주가 상장 6개월째를 기준으로 풀릴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물량도 약 303만주가 의무보호 해제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팔 가능성은 적겠지만 락업 해제를 앞두고 주가는 보통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락업 이슈보다는 최근 중국 IT 수요가 좋지 않아 분기 실적이 역성장하고 있고,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을 봐야할 거 같다"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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