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방서에는 요소수를 기부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오전 9시30분께 청주서부소방서 산남119안전센터 출입문 앞에 요소수 1통을 내려놓고 자리를 뜨는 익명의 기부자가 나타났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요소수를 놓고 가는 모습을 포착했지만, 화질 등의 문제로 신원 확인은 하지 못했다. 같은 날 오전 제천소방서와 괴산소방서 출입문에도 요소수 기부가 이어졌다.
경기도 평택소방서에서도 요소수 기부 사례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쯤 한 중년 남성은 평택 오성면에 있는 오성 119지역대 현관 앞에 요소수 다섯 상자를 두고 갔다.
전날 서울 광진소방서에도 한 시민이 중곡119안전센터 출입문 앞에 요소수 다섯 상자(50리터)를 놓고 떠났다. 요소수 박스에는 “소방서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뒤늦게 상황을 알아챈 소방대원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름을 물었지만 이 남성은 “요소수 제조업체 대리점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멈추지 말고 계속 전진해주세요”라는 말만 남긴 채 지역대를 나섰다.
요소수 기부는 일찍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에는 강원 춘천과 경남 김해, 전남 광양과 순천 119안전센터에 요소수를 기부하는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요소수 대란은 국내 요소수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달 15일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는 수출 의무화 조처를 하면서 발생했다. 석탄에서 추출되는 ‘요소’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물질이다.
국내 디젤 화물차의 3분의 2는 요소와 증류수를 섞은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을 할 수 없다. 소방차 역시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이 불가하다.
서울 광진소방서는 8일 익명의 시민이 전날 중곡119 안전센터에 요소수 5박스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