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렌털업계가 3분기도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가정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렌털제품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4분기 이후에는 확대된 렌털계정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까지 강화하며 양적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매직은 전날인 8일 지난 3분기 2762억원의 매출을, 영업이익은 2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5.9%, 12.7% 증가한 수치다.
코웨이(021240)는 지난 3분기 9340억원의 매출과 16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2.9% 줄었다.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40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코웨이와 쿠쿠홈시스 등이 속한 생활가전 렌털시장 규모는 10조7000여억원 규모로 연간 18%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정수기 렌털 시장의 선발업체로 꼽혔으나 LG전자, SK매직, 쿠쿠홈시스 등의 후발업체가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렌털 시장 규모 자체가 확대되면서 렌털 업체들이 동반성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위생과 청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다양한 렌털제품의 판매가 늘며 렌털업계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다. 실적이 확인되는 렌털업체 가운데 상장사인 코웨이(국내)와 SK매직의 3분기 현재 렌탈계정은 각각 647만, 216만 계정으로 역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3분기 코웨이와 SK매직의 렌털계정 순증은 각각 8만4000, 5만에 달했다. 코웨이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 아이콘 정수기와 AIS 3.0 IoCare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매직 관계자는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면서 얼음정수기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기세척기와 안마의자의 렌털도 증가하는 등 렌털 품목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코웨이 노블 정수기 신규 광고. 사진/코웨이
위드코로나 전환에도 양사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코웨이가 2022년 매출 4조607억원, 74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성장하는 해외법인이 국내 사업의 변동성을 상쇄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코웨이 관계자는 "신규 혁신 제품인 노블 정수기 시리즈 출시 및 마케팅 강화를 바탕으로 안정적 경영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은 삼성 가전 렌털서비스인 스페셜 렌털 서비스에 주력하는 동시에 그린컬렉션 출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마존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8월 SK매직 화성공장에서 열린 북미향 비데 첫 출하 기념식에서 윤요섭 SK매직 대표와 회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좌로부터 권정열 제품개발실장, 김형대 기술개발장, 이병준 글로벌사업부장, 윤요섭 대표, 윤학진 화성공장장(겸 생산실장), 김창현 품질개발실장). 사진/SK매직.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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