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표 '마을공동체 사업' 10년만에 운영주체 변경
서울시, 최근 '사단법인 마을' 600억원 독점 위탁 자료 공개
2021-11-12 10:28:52 2021-11-12 10:28:5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가 마을공동체 사업 손질에 나섰다. 10년만에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운영 주체를 사단법인 마을에서 조계사로 변경한다.
 
서울시와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는 서울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서마종) 운영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신규 위탁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12월말까지다.
 
서마종은 지난 2012년 '서울특별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제정과 함께 본격 추진돼 온 '마을공동체 사업'이다.
 
서마종은 설립 이후 주로 마을·자치정책 연구 및 홍보, 마을공동체 교육 및 자치구 마을·자치센터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주관해 왔다.
 
서울시는 기존 운영 단체인 사단법인 마을의 위탁 기간 종료에 따라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기능을 개선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8월말까지 신규 수탁 단체를 공개 모집했다. 총 7개의 신청 기관 중 적격자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조계사가 1순위로 선정됐다.
 
서울시와 서마종 간 중복 업무를 제거하고 직무 전반을 재설계한다. 시에서 직접 수행하는 것이 효율적인 사무는 시로 이관하고 마을 현장 밀착 지원 기능은 자치구 센터로 이관하여 자치구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사단법인 마을이 지난 10년간 서울시로부터 약 600억원의 사업을 독점적으로 위탁받았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이끌어온 사단법인 마을의 사업 독점 구조를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10년 간 지속된 마을공동체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걱정어린 관심을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새로운 운영 주체인 조계사와 함께 마을 사업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그간의 성과를 분석해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2년 서울시 예산안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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