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차기 대선주자 비호감도에서도 굳건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이재명 46.0% 대 윤석열 31.7%로,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단단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두 후보이지만, 대장동과 고발사주 등의 의혹으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여론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후보의 경우 2030세대 비호감도가 5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돼, 당장 청년들의 비호감도를 낮추는 것이 숙제로 제시됐다.
16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1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호감이 가장 떨어지는 대선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46.0%가 이 후보를, 31.7%가 윤 후보를 지목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8.4%), 심상정 정의당 후보(5.1%),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3.5%)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기타 다른 후보' 1.0%, '없음' 또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4.4%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대별로 보면 이 후보는 젊은층에서 비호감도가 높았다. 18~29세(53.2%), 30대(47.2%)로, 2030의 비호감도가 50%를 넘나들었다. 이 후보는 60대 이상(48.6%)에서도 50%에 근접하는 비호감도를 보였다. 반면 윤 후보는 20대(25.9%)와 30대(32.2%), 60대 이상(24.0%)에서 이 후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호감도가 낮았다. 40대에서는 이재명 41.0% 대 윤석열 41.1%, 50대에서는 이재명 39.5% 대 윤석열 39.3%로 두 후보의 비호감도가 팽팽했다.
지역별로는 이 후보가 보수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53.3%), 대구·경북(46.6%)과 수도권인 서울(50.7%), 경기·인천(44.0%) 등에서 높은 비호감도를 보였다. 특히 서울에서 비호감도가 50%를 넘은 것은 부동산에 민감한 수도권 심리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여전히 이 후보에게 비판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윤 후보는 민주당의 안방인 광주·전라(39.5%)에서 비호감도가 가장 높았다. 윤 후보의 광주 방문 사과에도 '전두환 미화'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강원·제주(40.6%), 대전·충청·세종(36.7%), 경기·인천(33.6%)에서도 비호감도가 비교적 높았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 이재명 45.5%, 윤석열 31.0%로 전체 조사결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보수층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비호감도는 각각 63.0%와 13.8%로,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5배 가까이 높았다. 진보층으로 눈을 돌리면 윤석열 58.4%, 이재명 22.2%로 상황은 역전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3명, 응답률은 7.5%다. 지난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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