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 만료를 일주일 앞둔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다시 조사하고 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남 변호사를 불러 조사했다. 남 변호사가 구속 이후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8일과 10일에 이어 이날이 세 번째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도 남 변호사를 상대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끼친 배임 규모를 구체화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이날 조사도 건강상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8일 조사를 받은 후 건강상 이유로 소환에 응하지 않다가 12일과 14일 나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서도 배임 의혹과 함께 곽상도 전 의원(무소속)의 아들 곽병채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퇴직금 50억원에 대해서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곽씨가 받은 돈이 개발 사업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대가로 김씨가 지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곽 전 의원에 대한 사직안이 가결로 처리된 만큼 검찰은 이번 주중 곽 전 의원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와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이었던 정민용 변호사 등과 공모해 각종 특혜를 주는 방법으로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 개발 배당 이익 등을 화천대유가 취득하게 하고, 그만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와 남 변호사의 구속 만료일인 오는 22일까지 조사를 진행한 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정 변호사를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정 변호사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정 변호사는 지난 2014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후 2015년 3월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에 모두 심의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올해 2월 퇴사했다. 또 퇴사 전인 지난해 11월 유동규 전 본부장의 성을 딴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하는 등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유 전 본부장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추가 기소하고, 유 전 본부장의 공범 등 혐의로 정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4일 "도망이나 증거 인멸의 염려가 없다"면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