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책 마련한 화장품 로드샵, 실적 개선 시동
침체 지속에 사업다각화·온라인 중심 체질 개선
미샤·토니모리 등 1세대 로드샵, 실적 회복
2021-11-21 16:55:49 2021-11-21 16:55:49
중국 알리바바 티몰에서 판매 중인 미샤의 레드쿠션. 사진/에이블씨엔씨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긴 불황을 겪던 국내 화장품 로드샵들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다. 화장품 로드샵들은 대기업 및 수입 화장품 브랜드, 헬스앤뷰티(H&B) 채널에 밀리며 경쟁력을 잃자 사업다각화, 온라인몰 강화 등 자구책을 마련, 체질개선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078520)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670억원 대비 14% 감소한 577억원에 그쳤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작년 동기 150억원에서 46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본사 실적의 경우 영업손실 규모를 작년 동기 109억원에서 올해 4억원까지 줄였다.
 
에이블씨엔씨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해외시장 확대 △온라인 채널 강화 △오프라인 효율화 등 3가지 전략을 펼쳤다다.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넓히고, 온라인 부문은 '마이눙크'를 중심으로 재편해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했다. 오프라인 매장 또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를 줄이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미국 법인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9%, 일본 법인은 18% 증가했다. 또한 수출과 면세 매출도 작년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법인 운영 비용 절감과 사업 효율화를 위해 자회사인 제아H&B, 지엠홀딩스와 합병 및 통합을 완료, 재무구조 개선과 상호 역량 보완 성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측은 "해외시장 성장 확대, 온라인 채널 강화, 오프라인 수익성 개선의 3가지 성장전략으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적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째 적자를 지속해온 토니모리(214420)는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자회사 토니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금융업에 진출했고, 펫 푸드 중심의 반려동물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화장품 사업 부진이 길어진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토니모리의 사업다각화 전략은 일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1% 성장했고, 영업손실은 3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지만 작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이는 반려동물 사료 간식업체 오션의 실적과 토니인베스트먼트의 투자 회수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오션의 매출액은 27억원으로 손익분기점 수준을 기록했고, 4분기에는 수익성 개선도 전망된다. 토니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 완료로 보유 지분을 매각,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또한 온라인 부문과 해외 채널 매출도 회복됐다. 오프라인 매장 수를 줄이는 가운데 자사몰 재정비와 쿠팡 입점, 요기요 협업을 통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향후에는 당일 배송 가능 매장을 80여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로드숍 매장 외 다양한 H&B 채널에 입점해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클리오의 첫 비건 라인 '비건웨어 쿠션'. 사진/클리오
 
화장품 로드샵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내온 클리오(237880)는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올해 3분기 매출 594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은 291% 성장한 수준이다. 중국과 미국, 동남아 등의 온라인 시장 성장세와 함께 국내 H&B 채널에서도 매출이 증대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2분기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트루알엑스'도 완판 및 품절되며 신규 성장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리오는 채널별 수익성 강화 노력을 진행해온 만큼 수요 회복 시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성과가 모두 뛰어난 만큼 전반적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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