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를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며 "친환경, 디지털, 과학기술, 인프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코스타리카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코로나 위기에도 함께 대응해온 점을 평가하며 "상생 협력의 새로운 60년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주먹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알바라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시아 방문이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며 "우리는 지난 1월 첫 정상 통화를 했고,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와 한-SICA(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연이어 만났다. 드디어 오늘 대통령님을 서울에서 국빈으로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환영했다. 코스타리카에 대해서도 "법, 정책, 관행을 성공적으로 개혁하며 올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 되었다"며 "현재 추진 중인 2050 탈탄소와 국가계획은 전 세계의 탄소중립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내년은 양국 수교 60주년의 각별한 해"라며 "양국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같은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코스타리카는 한국의 전자조달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고, 한국은 한-중미 FTA(자유무역협정)를 기반으로 커피를 비롯한 농산물 교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국은 방역 물자를 지원하고, 방역 경험을 공유하며 코로나 위기에도 함께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알바라도 대통령은 "저의 방한이 제가 취임한 이후 아시아에 처음으로 방문하는 국가라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다"며 "그리고 그것이 한국이어서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코스타리카에 제공해 주신 협력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이날 양국을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것과 관련해 "양국은 평화, 민주주의, 인권, 환경 지속성, 그리고 비핵화라는 공동의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며 "코스타리카는 한국과 과학기술 혁신, 관광, 우주항공산업, 영화, 수소전지, 그리고 전기모빌리티와 같이 한국이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코스타리카는 한국이 코스타리카를 전략적인 파트너로 인식해 주기를 희망한다"며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중미·카리브해 지역에서 지역적인 파트너로서도 코스타리카를 고려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OECD 내에서도 양국의 협력 파트너십을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과 중미 간에 체결한 FTA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한-코스타리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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