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최유라 기자] 기존에 없던 새로운 프리미엄 가전, 이른바 신가전이 가전의 중심이 됐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가전 실적을 봐도 신가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을 알 수 있다. 건조기와 의류관리기와 같은 신가전이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전통적 가전 시장의 강자였던 TV와 냉장고 등을 강력히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에만 분기 사상 역대 최대 매출 7조611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단일 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은 건 이번 H&A사업본부가 처음이다.
H&A사업본부는 3분기까지 올해 누적 매출 20조58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38.3%에 해당한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H&A 사업본부에서만 전체 매출의 37.6%인 16조7289억원을 기록한 것을 생각할 때 매출이 약 3조9000억원 늘었다.
LG전자 직원이 지난 8월 경남 창원시에 있는 식기세척기 생산라인에서 디오스 식기세척기 오브제컬렉션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매출 증가의 배경에는 신가전 성장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LG전자가 자랑하는 건조기,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건강·위생관리 가전 수요가 급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신가전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해오고 있다"며 "2018년 신가전 매출 비중이 14%였으나 올해에는 17~18%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팀을 가전에 접목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 시장에서 고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의 국내 모델 누적 생산량만 해도 지난 2월 100만대를 돌파했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의류관리기를 출시한 지 10년 만이다. 특히 여러 벌의 의류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 인기다. 올 들어 최근까지 바지를 포함해 최대 6벌까지 관리가 가능한 대용량 제품의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늘었다. 대용량 제품의 생산 비중도 약 80%다.
삼성전자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4조900억원을 기록한 것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전 분기인 올해 2분기 매출 13조4000억원보다 7000억원 오르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 CE 부문은 3분기까지 올해 누적 순매출 40조485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19.9%에 해당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CE에서 전체 매출의 19.7%인 순매출 34조5623억원을 기록한 것보다 약 5조9000억원 더 늘었다.
삼성 가전 매출 증가 배경에도 신가전 확대가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신가전 제품 출시 등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했다"며 "이를 통해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년 및 전 분기 대비 매출을 모두 확대했다"고 짚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7월 출시한 국내 시장에 출시한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는 출시 한 달도 안 돼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지난해 11월 2주차까지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한 삼성의 식기세척기 수량이 총 100만대를 돌파했다.
김광연·최유라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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