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중국과 일본 증시는 전날 매도세가 다소 지나쳤다는 인식에 반등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의 경기 둔화 우려가 남았다는 점에서 상승폭은 제한받았다.
대만은 사흘째, 홍콩증시는 닷새째 각각 뒷걸음질했다.
◇ 중국, 기업실적 호재..석탄주 강세 =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90포인트(0.27%) 오른 2603.48로 거래를 마쳤다. 기업실적 호전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최대 해운업체 코스코가 상반기 34억5000만위안 순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0.6% 상승했다. 강서구리는 구리 생산량 급증과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했다는 소식에 1.44% 뛰었다.
반면, 중국 1위 생명보험사인 중국인수보험은 3%대 하락했다. 중국인수보험은 전날 상반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씨티그룹이 중국인수보험의 실적이 같은 업종에서 '최소의 수익'이라고 언급하면서 주가가 되밀렸다.
석탄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석탄업계 통폐합에 속도를 낼 것을 지시하면서 중국 최대 석탄업체 선화에너지와 중국 석탄에너지는 상승세를 이었지만, 오후들어 약보합 마감했다.
우 지에 오리엔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중국 지도층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석탄 업체들은 장기간에 걸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본, 닷새만의 반등..야후재팬 5.67%↑ =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61.09엔(0.69%) 오른 8906.48엔을 기록하며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의 환율 개입 발언으로 엔고 부담이 다소 누그러들면서 수출주 강세가 돋보였다. 캐논과 샤프, 파나소닉이 나란히 1%대 오름세를 보였다.
자동차주들도 선전했다. 혼다가 1.77%, 도요타가 0.62% 상승했다.
원자재주 강세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 최대 정유업체 인펙스는 전날 국제유가가 상승한데다 콩고 광산 지분 매입 소식에 힘입어 0.65% 전진했다.
야후재팬은 미즈호증권이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데 힘입어 5.67% 치솟았다.
반면 해운주는 하락했다. 전날 벌크선 운임 추이를 보여주는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가 하락하면서 일본 2위 해운사 미쓰이OSK라인이 1.10% 하락했다.
일본 정치의 불확실성도 악재로 작용했다.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을 선언하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정부의 엔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이 증시 불확실성 요인으로 대두됐다.
하마사키 마사루 도요타 애셋 매니지먼트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7월 기존주택판매와 내구재 주문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대만·홍콩, 반도체 떨어지고 LCD는 상승세 =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47.24포인트(0.61%) 하락한 7689.74로 마감했다. 반도체주들이 경기 둔화 우려감에 약세를 보였다. 모젤 바이텔릭이 6.50%, 난야 테크놀로지가 3.54% 급락했다.
반면 LCD주들은 선전했다. AU옵트로닉스는 1.28%, 한스타 디스플레이는 0.84%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2시55분 현재 18.20포인트(0.09%) 내린 2만616.78포인트를, 홍콩H지수는 51.22포인트(0.45%) 내린 1만1444.57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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