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샤오미 스마트폰 굴욕…애플에 치이고 아너에 밀리고
반도체 공급난 직격탄…중저가 스마트폰 인기 시들
2021-12-02 16:00:11 2021-12-02 17:30:29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 샤오미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굴욕을 당했다.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놨지만 정작 선두 자리에서 더 멀어졌고, 중국에서도 자국 업체들간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중국과 해외 시장에서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2분기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을 때만 하더라도 1위 삼성전자를 잡겠다는 포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았지만 실상은 3개월 천하에 그치고 다시 3위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44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하며 3위로 하락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제품 판매가 원활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샤오미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굴욕을 당했다. 샤오미의 레디미 노트 11. 사진/샤오미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올랐었다. 앞서 루 웨이빙 샤오미 부사장이 2년내로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샤오미는 3개월 만에 다시금 3위로 내려 앉으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심지어 샤오미는 중국에서도 경쟁사에 밀려나는 모습이다. 중국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의 10월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280만대로 전달보다 12.6%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25.8% 떨어졌다. 
 
그러나 화웨이가 매각한 중저가 브랜드 아너는 지난 7월 샤오미를 제친 후 판매량 순위에서 줄곧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너는 7월 400만대를 판매하며 390만대의 샤오미를 넘어섰다. 
 
이같은 상황은 10월까지 이어진다. 아너는 10월 360만대의 판매량으로 4위를 차지했다. 전분기 대비 6%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0.6% 증가했다. 특히 5위권에 오른 업체 가운데 1위인 애플과 아너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며 성장이 눈에 띈다.
 
샤오미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반도체 부족 사태가 길어진 영향이다. 샤오미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부품 부족으로 출하 지연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공급난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판매량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내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전만 못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샤오미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특화된 업체로, 중국내에서도 저가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굳여져 있다. 중국내 스마트폰 순위를 보면 애플 1위, 오포 2위, 비보 3위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샤오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이미 상위 3개사로 굳어진 시장을 뚫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샤오미는 중국에서 아너보다 더 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선호도가 중저가 폰에서 프리미엄 폰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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