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케어에이트 DNA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탈통신 행보에 나서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의료데이터에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큰 폭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선점도 기대하는 바다.
12일
KT(030200)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전자약을 만드는 미국 스타트업 뉴로시그마에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금액은 500만달러 수준으로 KT로서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첫 투자다. 뉴로시그마의 신경정신질환 치료 전자약 모나크 eTNS 제품의 차세대 버전 설계 및 개발 지원, KT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동한 모니터링과 AI 분석 서비스 고도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상용화를 위한 임상, 인허가에 협력해 궁극적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솔루션으로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KT가 지난해 말 구현모 대표 직속 조직인 미래가치추진실 산하에 디지털&바이오헬스 P-TF 조직도 신설한 만큼 향후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적극 투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017670)은 2010년 헬스케어 사업본부를 발족한 이래 10여년에 걸쳐 헬스케어 사업을 꾸준히 육성해왔다. SK텔레콤은 헬스케어 사업부를 분사해 만든 인바이츠헬스케어를 통해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과 유전자 검사 기반의 개인 맞춤형 건강 코칭 서비스 케어에이트 DNA도 출시한 바 있다. 의료기관 방문 없이 기업에 직접 의뢰해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으며, 개인에게 필요한 건강 정보 및 운동상담사, 영양사, 유전자 분석전문가 등 분야별 전문가로부터 일대일 상담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032640)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발굴을 위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협력 중이다. 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헬스케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물론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발굴 및 기술 개발을 목표로 두고 있다. 아울러
LG전자(066570), 뇌 질환 디지털 치료 전문 기업 로완과 업무협약을 맺고,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치매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디지털 콘텐츠 및 솔루션 사업 협력도 추진 중이다.
이통사들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이용자 밀접성과 ICT 기술을 앞세워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로 꼽히는 까닭이다. 통신사업을 통해 끌어모은 가입자를 비롯해 현재 축적하고 있는 빅데이터·AI 등과 사업적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각광 받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달러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해 2026년 639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통사들의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면서 "헬스케어 기업과 이통사간 협업을 하는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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