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로 빠져들고 있다. 확진자 수는 연일 6000명대 후반에서 7000명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1만명 수준의 확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사적모임 인원제한 등 추가 방역 강화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보일지 주목된다.
12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닷새 연속 6000명 후반대에서 7000명대 안팎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수는 6일 4324명, 7일 4954명, 8일 7174명, 9일 7102명, 10일 7022명, 11일 6977명, 12일 6689명이다.
4000명대를 기록하던 하루 확진자 수가 일주일 사이 7000명대로 집계되고 있는 만큼 이르면 이번 주 1만명 수준의 확산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방역 당국은 6일부터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까지 제한하고 있다. 이는 계속되는 유행 확산과 중증 환자 증가, 의료 여력 감소,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확산 등 종합적인 방역상황이 악화함에 따른 조처였다.
사적모임 허용인원 기준을 낮춰고 사회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의 연말연시 모임을 줄여 확산세를 잡겠다는 것이다.
국내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4.4일인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방역 강화 조치 효과는 이번 주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1만명 규모 확산세를 막을 자신감은 없어 보인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를 일부 강화시켰던 조치는 이번 주부터 시행했기 때문에 효과는 금주가 지나고 나서야 기대할 수 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확진자 규모가 1만명이 넘을지에 대한 질의에는 "현재 예측 데이터는 변수가 많아 딱 이렇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가 효과를 보일지는 시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경기 이천시에 사는 지모(50)씨는 "하루 확진자가 7000명대를 넘겼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 회사에서 하는 연말 송년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매년 모였던 친인척들은 따로 번갈아 가며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 주모(26)씨는 "토요일 대학가 인근 술집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북적였다"며 "사적모임 기준이 12명이든 8명이든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이번 조치로 확진자가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최악의 방역상황에 정부는 유행이 더 거세지는 등 위기 국면이 계속될 경우 영업시간 제한 등 추가 방역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10일 "3차 유행 당시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밤 9시 이후 영업을 제한한 바 있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특단의 조치까지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다음 주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락다운(봉쇄) 조치는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2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닷새 연속 6000명 후반대에서 7000명대 안팎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진은 충북 청주시 한 대학교 인근 번화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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