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가지수 5천시대 열겠다…주가조작범 엄정처벌"
윤석열 배우자 김건희 겨냥 "주가조작하니 누가 주식하려 하냐"
2021-12-13 18:03:08 2021-12-13 18:03:08
[포항=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주가지수 5천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주가조작 사범들을 엄정히 처벌, 공정한 경쟁을 통해 주식시장 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13일 오후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즉흥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주식이 너무 저평가돼 있다"며 "그 이유는 주식시장에 주가조작하고 장난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가조작하니 누가 주식을 하려고 하냐"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사건의 중심에 선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은 지난 2009년 말부터 3년간 이른바 '선수'들과 함께 150여개 계좌로 654억원어치의 주식을 불법 매집하고 회사 내부의 호재성 정보를 의도적으로 퍼뜨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사건에서 10억원을 맡겨 범행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저 이재명에게 대통령을 맡겨주시면 주가조작 사범들을 철저하게 엄정히 처벌해서 공정한 주가지수 5천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후보는 민주당과 문재인정부가 국민의 기대치에 이르지 못한 것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그는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을 움켜쥐고도 국민들 기대치를 못 맞춰서 야단을 치면 '죄송하다', '부족하다', '더 잘하겠다'고 해야 하는데 '이 정도면 잘한 것 아닌가', '다른 사람이 문제인데 왜 나만 갖고 그러냐'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촛불혁명 이후 국민들이 민주당 정권에 기대한 것이 많을 텐데 그 기대치에 다다르지 못한 것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제가 다 책임을 질 수는 없겠지만 다시 한 번 우리의 부족함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과 시장의 상인들을 향해 큰 절을 하며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또 90도로 인사를 하면서 재차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자 지자자들 사이에서는 일순간 "아이고" 등과 같은 탄식이 나왔다. 동시에 우레와 같은 박수도 함께 터져나왔다. 
 
이 후보는 "지금부터 이재명이 대통령 후보로 있는 민주당이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드린다"면서 "제가 호소드릴 점은 진영이 아니라, 편이 아니라 사람들 가지고 능력을 가지고 판단을 해달라는 사과와 부탁의 인사를 드리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항=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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